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배우 이주빈이 ‘스프링 피버’를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주빈은 지난 10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tvN ‘스프링 피버’에서 주인공 ‘윤봄’ 역을 맡아, 상처 입은 인물이 단단해지는 과정을 호소력 짙게 그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최종회, 이주빈은 거울 앞에서 “숨지 말고, 피하지 말고, 도망치지 말기”라고 다짐한 후 세상 밖을 향해 나서는 모습으로 회피하던 과거와 이별하고 주체적인 인물로 거듭난 성장의 방점을 찍었다.
서울과 신수읍, 서로 떨어진 시간 끝에 마주한 ‘뀨봄’의 재회 엔딩 또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문신 팔토시’ 선물의 의미를 “나도 벗지 못한 허물을 봄이씨가 벗겨 줬다”라고 설명하면서 프러포즈를 하는 재규의 진심과 그를 환한 미소로 받아들이는 봄의 모습은 ‘양방향 구원 서사’의 완벽한 마침표였다. 이주빈은 특유의 맑고 깊은 눈망울로 설렘과 위로를 동시에 선사, 가슴 따뜻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단순 로맨스를 넘어, 인간적인 성장을 설득력 있게 쌓은 이주빈. 이번 작품에서 다시금 확인된 그의 ‘재발견’ 포인트를 짚어봤다.
극 초반, 과거 상처로 인해 타인에게 곁을 주지 않던 ‘냉미녀’ 봄이 신수읍 사람들과 재규를 만나 서서히 마음을 여는 과정을 통해 이주빈은 한층 깊어진 감정선을 선보였다.
이주빈은 방어기제가 작동하던 차가운 눈빛에서, 사랑을 깨닫고 생기를 되찾고 따뜻한 눈빛으로 변화해 가는 캐릭터의 흐름을 유려하게 표현했다.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 복잡한 심경을 설명해야 하는 순간에도 디테일한 표현력은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을 극 안으로 깊이 끌어당겼다.

청순한 비주얼 뒤에 숨겨진 단단한 내면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다. 최종회에서 봄은 자신을 둘러싼 악의적인 소문과 기자의 압박에도 숨지 않고 정면 승부를 택했다.
신수고 게시판에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면서 “진실은 시간이 아니라 용기로 지켜내야 한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습니다”라고 전하는 모습은 과거를 끊어내고 스스로 존엄을 지키는 단단한 인물로의 성장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어 서울 학교에서 자신을 음해하던 동료들에게 승소 판결문을 내밀며 “불륜 아니고 스토킹 당한 거 확인하셨으면 소문 좀 내달라”고 일갈하는 장면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주빈은 흔들림 없는 시선과 단호한 목소리로 그 용기를 그려내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이주빈은 안보현과 로맨스 호흡부터 나영희와 애증 섞인 모녀 관계까지, 누구와 붙어도 완벽한 합을 자랑하는 ‘케미스트리’로 극을 채웠다.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재규의 위로에 무장해제 되는 순간의 설렘은 물론, 엄마와의 갈등을 봉합해 가는 과정 속 복합적인 심리 묘사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일등 공신이었다.

이처럼 로맨틱 코미디의 ‘달달함’과 휴먼 드라마의 ‘따뜻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이주빈의 유연한 연기력은 어떤 장르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 낼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스프링 피버’를 마친 이주빈은 11일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봄이를 연기하며 저 또한 단단해졌고, 지쳤던 마음에 열정과 사랑이 다시 싹텄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분들께 이 작품이 잠시나마 웃음이 되었길 바라고, 다가올 봄에는 모두 행복하시길 바란다”라고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스프링 피버’를 통해 비주얼과 연기력,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이주빈. 겨울을 지나 찬란한 봄을 맞이한 윤봄처럼, 배우로서도 새로운 챕터를 연 그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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