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에 2시간 대기…‘사랑의 불시착’이 바꾼 작은 호수 마을

6년 전 방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찍은 스위스의 작은 호수 마을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한국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팬들이 이 작품의 ‘깜짝 스타’가 된 스위스 호숫가 부두를 보기 위해 지금도 여행길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광객이 집중되는 곳은 스위스 인터라켄 인근의 이젤트발트다. 지역 관광청에 따르면 인구 약 400명 규모의 이 마을에는 2022년 이후 하루 최대 1000명의 방문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은 스위스 유학 시절 이젤트발트 호숫가 부두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여행 중이던 윤세리(손예진)가 우연히 그 연주를 듣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극 중 리정혁의 피아노가 놓였던 이 부두는 현재 드라마 팬들이 반드시 찾는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 관광청의 티티아 바일란트 매니저는 WP에 “이곳은 원래 실제로 사용하던 부두였지만 이용객은 거의 없었다”며 “드라마 덕분에 유명해졌고, 이제는 부두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까지 생길 정도로 더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급증은 부작용도 낳았다.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늘어나며 주민 불편이 커졌고, 일부는 낯선 관광객이 사유지에 들어오는 일을 겪었다. 이에 당국은 관광버스 출입을 2시간당 2대로 제한하고, 부두에 개찰구를 설치해 1인당 5프랑(약 9000원)의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두 입장료 수입은 약 30만7000달러(약 4억5000만원)로 집계됐다. 이 수익은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 청소 등 시설 유지·관리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부두에 오르지 않고 인근에서 사진만 찍는 관광객도 늘어나, 방문객 수 대비 수익은 제한적이기도 하다.
‘사랑의 불시착’은 2019~2020년 방영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현빈과 손예진은 2022년 3월 결혼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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