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학교폭력 논란에 키움 ‘몸살’

2018년 안우진 ≠ 2026년 박준현

엇갈린 주장 속 법적 공방 불가피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1번 지명자’를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이 ‘또’ 키움의 발목을 잡고 있다. 8년 전 안우진(27) 사례와 달리, 박준현(19)은 당사자 간 주장이 엇갈리며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박준현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단 전 천안 북일고 야구부 동급생에게 학교폭력을 가한 혐의로 학교폭력위원회 조사를 받았지만, ‘학폭 아님’이 나오며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드래프트 참가 때는 학폭이 아니었다. 문제가 없다. 박준현 측은 “떳떳하다”고 했고, 키움은 전체 1번으로 박준현을 지명했다. 계약금 7억원까지 안겼다.

갑자기 상황이 변했다. 결과가 뒤집히면서 일이 커졌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박준현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1호 처분인 서면 사과 명령을 내렸다. 위원회는 박준현이 피해자 A군에게 가한 욕설 등이 학폭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그사이 일은 점점 커졌다. 박준현은 소송을 제기했고, 피해자 측은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준현 방지법’을 추진한다.

양 쪽 입장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박준현은 ‘여미새’ 발언만 인정했다. 피해자는 욕설을 들었고, 병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장애 증상 진단까지 받았다고 했다.

당연히 키움은 골치가 아프다. 현재 상황은, 키움 손을 아득히 떠난 상태다. “사법기관 최종 판단을 기다린다”고 했다. 동시에 “프로선수로서 책임감과 윤리의식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관리 책임 또한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지도와 관리를 이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17년 진행된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안우진을 뽑았다. 휘문고 시절 학폭 논란이 일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안우진에게 ‘자격 정지 3년’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 소관은 올림픽, 아시아게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키움도 홍역 제대로 치렀다. 최초 논란이 발생한 후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뒤늦게 50경기 출장정지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렸다. 당시 단장도 “구단 대처가 늦었다. 사과도 늦었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기도 했다. 비판도 적잖이 들었다.

그때도, 지금도 구단은 ‘난감’하다. 고교시절 발생한 일이기에 키움이 오롯이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없기는 하다. 구단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이유다. 박준현 케이스는 소송까지 간다. 더 부담스럽다. 그러나 지명했으니 감수해야 할 몫이다. 안고 가기로 했다면 더욱 그렇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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