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마무리 조영건의 각오
캠프 테마는 변화구 디테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조영건
조영건 “나만 잘하면 탈꼴찌 가능”

[스포츠서울 | 가오슝=박연준 기자] “나만 제 역할을 다한다면, 우리 팀은 반드시 최하위에서 탈출할 수 있다.”
강팀의 필수 조건은 뒷문의 안정이다. 올시즌 ‘탈꼴찌’를 노리는 키움에 조영건(27)의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영웅 군단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그가 대만 가오슝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클로저’로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지난시즌 8월부터 키움 뒷문을 책임졌다. 기존 마무리 주승우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서 기회를 잡은 그다. 51경기 나서 5승5패 8세이브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8월 이후 마운드에서 보여준 배짱 투구는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설종진 감독은 일찌감치 올시즌 구상의 핵심으로 그를 꼽았다. 현장에서 만난 설 감독은 “올시즌 우리 팀의 마무리는 조영건이다. 캠프 불펜 투구를 지켜보니 준비를 아주 잘 해왔더라”며 신뢰를 보냈다.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다. 그는 “여태껏 치른 캠프 중 몸 상태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불펜에서 공을 던져보니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몸을 더 정교하게 끌어올려야 한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번 캠프 테마는 ‘변화구 디테일’이다. 지난시즌 투박했던 변화구 구사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시즌에는 변화구가 정교하지 못해 투구 수가 늘어나고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올시즌에는 자신감이 붙은 만큼 변화구의 완성도만 높인다면, 훨씬 쉽게 타자를 요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투수 코치진과 머리를 맞대고 ‘터널링(속구와 변화구의 투구 폼을 일치시키는 것)’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포크볼이나 슬라이더를 던질 때 속구와 똑같은 포인트에서 똑같은 힘으로 던져야, 타자가 속는다. 변화구를 던질 때 공을 예쁘게 그리려 하지 않고, 속구처럼 강하게 던지면서도 예리하게 떨어지는 궤적을 만들기 위해 계속 공부 중”이라고 귀띔했다.
마무리라는 중책이 주는 압박감은 ‘기분 좋은 자극제’로 승화시켰다. “감독님이 주신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부담감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팀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도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 “올시즌에는 정말 다를 것이다. 나만 잘하면 꼴찌 탈출은 물론, 꿈에 그리던 가을 야구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아직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는데, 올 시즌에는 반드시 승리를 지켜내 팬들에게 가을의 설렘을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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