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영화 ‘나 홀로 집에’ 시리즈에서 주인공 케빈의 ‘엄마’ 역할로 열연했던 캐서린 오하라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그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911 신고 내용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 주요 매체는 오하라의 소속사 CAA가 30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자택에서 호흡 곤란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고 전했다.

영국 연예매체 데일리메일이 입수한 긴급 출동 오디오에 따르면 이날 새벽 “숨 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료 지원 요청을 받고, LA 소방국(LADFD)가 오전 4시 48분 해당 주소로 출동했다. 당시 “70대 여성 한 명을 위중한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라고 녹음된 음성 파일을 통해 긴박했던 상황을 알 수 있다.

병원으로 이송된 오하라는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에미상 레드카펫이 오하라의 마지막 공식 무대였다. 이달 초 열린 2026 골든글로브 후보에 올랐지만 불참했다. 지난 행사부터 제기된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진 바 있다.

비보가 전해지자 동료 배우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나 홀로 집에’ 1·2시리즈에서 아들 케빈을 연기했던 맥컬리 컬킨은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엄마,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더 있는 줄 알았어요. 의자에 나란히 앉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다시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영화 속 장면과 2023년 재회 사진으로 애도했다.

영화 ‘제2의 연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메릴 스트리프는 “캐서린 오하라가 연기했던 괴짜 역할에 대한 기지 넘치는 연민은 세상에 사랑과 빛을 전했다”라며 “가족과 친구들, 그의 친구 같았던 관객에게는 큰 슬픔”이라고 추모했다.

‘비틀쥬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도 잇따라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알렉 볼드윈은 페이지식스를 통해 “영화계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코미디 연기자 중 한 명이었다”라며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고유한 품격과 결을 지닌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마이클 키튼은 “우리는 첫 번째 ‘비틀쥬스’ 이전부터 함께였다. 스크린 속에서는 아내이자 원수였지만, 현실에서는 진정한 친구였다”라며 “그가 정말 그리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의 코미디 전문 배우인 오하라는 1970년대 토론토 코미디 극단 ‘세컨드 시티’에서 데뷔, 할리우드 진출 후 1988년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 인기 스타로 등극했다. 특히 1990년 개봉한 영화 ‘나 홀로 집에’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어머니’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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