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규 휴대폰 ‘D+247’의 의미
수술 후 지금까지 흐른 날짜
“여자친구와 날짜 세듯 해놨다”
재활 순조롭게 가고 있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지난해 불의의 부상이 닥쳤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재활만 1년에서 1년 6개월이다. 수술 후 250일. KIA 곽도규(21)는 여전히 마운드를 꿈꾼다.
곽도규는 2년차인 2024년 71경기에서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KIA 정규시즌 우승의 한 축을 맡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 기록했다.

문제는 2025년이다. 시즌 초반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 9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13.50 기록한 후 이탈했다. 팔꿈치에 탈이 났다.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착실히 재활에 집중했다. 당장 복귀를 말할 때는 아니다. 그래도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따뜻한 곳에서 단계별 재활을 이어간다.

곽도규는 “재활도 단계가 있는데, 다음 단계 넘어갈 때도 편하게 올라가는 느낌이다. 트레이닝 코치님도 ‘욕심은 나지만, 조금만 더 여유 있게 하자’고 하셨다. 캠프 같이 가게 됐는데,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 시점을 잡고 있지는 않다. 재활은 하다 보면 정말 계속 일정이 변한다. 계획이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날씨에 따라 캐치볼을 못할 수도 있다. 추우면 쉬고,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쉬고 그런다. 일단 지금은 순탄하게 잘 가고 있다는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복귀는 결국 몸 상태 100%가 기준이 아니다. 내가 1군에서 쓸만한 투수가 돼야 한다. 밸런스를 찾는 과정이 길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운이 좋아서 빠르게 돌아올 수도 있다. 그냥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의리를 통해 많이 배운다. 먼저 수술을 받았고, 재활 과정을 거쳤다. “(이)의리 형에게 많이 배운다. 날씨에 따라 어떻게 할지 알려주고, 옷 입는 것 하나까지 세세하게 조언해준다”고 짚었다.

휴대폰 바탕화면에 ‘D+247’이라고 나왔다. 놀랍게도 수술 후 지난 날짜다. 그는 “여자친구와 연애 날짜 세는 것처럼 해놨다. 5월15일 수술했다. 247일 됐다. 핸드폰 켰을 때 숫자를 보면서 견디는 느낌이다.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서 재미있기도 하다”며 웃었다.
가볍게 말했지만, 마냥 쉬운 일은 또 아니다. 지루한 재활 과정이다. 날짜를 생각하지 않는 쪽이 나을 수도 있다. 곽도규는 거꾸로 간다. “무신경하다가, 숫자가 보이면 ‘그래도 많이 달려왔구나’ 싶다. 언제 이걸 지울지는 모르겠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당연히 1군 복귀를 꿈꾼다. 생각한 것도 있다. “매일 상상한다. 1이닝 던지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잔다. 캐치볼 때도, 마지막 공은 ‘복귀전 첫 경기 초구’라 생각한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을 계속 생각한다. 내가 잘할 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다. 그리고 초구는 무조건 투심이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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