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활용 콘텐츠 흥행…안방극장 점령한 원작 팬덤

‘판사 이한영’ 방영 후 웹소설 다운로드 147배 폭증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호령하는 K-드라마의 중심에 다시 한번 웹툰·웹소설이 섰다. 지난 1월 첫 방송된 SBS ‘판사 이한영’, tvN ‘스프링 피버’, KBS2TV ‘은애하는 도적님아’ 등 주요 방송사의 새해 기대작들이 모두 검증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드라마의 성공이 단순히 시청률에 그치지 않고, 원작의 매출 폭증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IP 선순환 생태계’가 완성됐다는 것이다.

◇ 2026년 새해 안방극장, ‘검증된 재미’가 통했다

2026년 드라마 시장의 포문을 연 키워드는 단연 웹툰·웹소설이다. 원작의 인지도를 등에 업은 작품들은 방영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판사 이한영’은 방송 6회 만에 전국 시청률 11%(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스프링 피버’(5.4%)와 ‘은애하는 도적님아’(7.0%) 역시 순항 중이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탄탄한 팬덤’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콘텐츠 IP 거래 현황조사’에 따르면, 시청자가 원작 기반 콘텐츠를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38.4%)’과 ‘원작에 대한 팬심(34.6%)’이었다. 기존 팬덤이 초기 시청률을 견인하는 ‘콘크리트 지지층’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제작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해당 조사에서 방송사의 67.9%, 영화사의 61.0%가 기존 IP 활용 시 제작비를 절감했다고 답했다. 또한 방송 업계의 71.4%가 기획 및 제작 기간이 단축되었다고 응답해, 검증된 원작이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고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보증수표’임을 입증했다.

◇ “드라마 보고 원작 질렀다”…다운로드 147배 ‘폭증’

영상화의 파급력은 다시 원작으로 향하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유입된 시청자가 웹툰·웹소설 결제를 하는 역유입 현상이 수치로 확인됐다.

지성, 박희순, 원진아 주연의 ‘판사 이한영’은 드라마 방영의 최대 수혜작이다. 드라마 공개 직후 2주간(1월 2~15일) 원작 웹소설 다운로드 수는 티저 공개 전 대비 무려 147배나 폭증했다. 동명의 웹툰 조회수 또한 같은 기간 20배 이상 치솟았다.

안보현, 이주빈 주연의 ‘스프링 피버’ 역시 드라마 공개(1월 5일) 이후 원작 웹툰 조회수가 10배 급등했다. 배우들과 원작 캐릭터 간의 높은 싱크로율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원작 찾아보기 열풍을 불렀다.

전략적인 ‘동시 공개’도 주효했다. 남지현, 문상민 주연의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드라마 방영 일주일 전 웹툰을 선공개하여 팬덤을 예열했다. 그 결과 드라마는 시청률 7.0%와 넷플릭스 상위권 안착에 성공했고, 드라마를 보며 뒷이야기가 궁금해진 시청자들이 다시 웹툰으로 유입되는 쌍방향 시너지를 냈다.

한편, 네이버시리즈는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오는 29일까지 웹소설 ‘판사 이한영’ 50회차 무료 제공 및 매일 밤 10시 무료 이용권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며 독자 유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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