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쫓고, 운명을 묻고, 안녕을 빈다

동시대 사회 문제의식…전통·고전·민중의 서사로 확장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2026년 공연예술 신작 축제 ‘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이하 창작산실)’이 2차 라인업 6편을 공개했다.

창작산실은 19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진행한 2차 시기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3~31일 개막하는 연극 ‘몸 기울여’, 창작 뮤지컬 ‘초록’, 창작 오페라 ‘찬드라’, 전통예술 ‘여성농악–안녕,평안굿’ ‘김효영의 생황 ‘숨x굿’‘, 음악 ’낭창낭창‘ 등 신작 6편의 기획 의도와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이번 2차 라인업에는 ▲군기지 폐허에서 벌어지는 연쇄 사건 ▲운명 앞에 선 인간의 삶 ▲신과 인간의 금지된 사랑 ▲공동체의 안녕을 비는 굿 등 다양한 서사를 배치했다. 작품들은 형식과 장르는 다르지만, 동시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전통·고전·민중의 서사를 오늘날의 무대로 확장한 창작 무대를 선보인다.

◇ 사건 추적극, 사회 구조의 민낯

연극 ‘몸 기울여’는 창작산실 대본 공모 선정작이다. 가상의 지역 내 군기지 이전과 길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군기지 폐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은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사회 속에 은폐된 폭력의 구조를 드러낸다.

공연은 이달 23일부터 2월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 고전과 신화로 풀어낸 인간의 운명과 선택

창작뮤지컬 ‘초록’은 김동인의 ‘배따라기’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운명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한 인간의 삶을 비극적인 감정과 신화적인 이미지로 그려낸다.

‘초록’은 오는 27일부터 3월29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 3관에서 공연된다.

창작오페라 ‘찬드라’는 신의 딸과 인간의 아들의 금지된 사랑을 신화적 설정으로 풀어낸다. 욕망과 운명이 빚어낸 비극은 시공간을 초월해 펼쳐내며, 웅장한 음악으로 운명의 무게를 극대화한다.

공연은 이달 31일부터 2월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 굿과 생황, 민요의 현대적 무대 확장

전통예술 ‘여성농악–안녕,평안굿’은 여성 연희자를 중심에 둔 창작농악 작품이다. 공동체의 에너지와 축원의 의미를 중심으로 전통 ‘굿’과 현대적 감성이 만나는 무대를 완성한다.

작품은 오는 24~2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전통예술 ‘김효영의 생황 ‘숨x굿’‘은 생황을 중심으로 율기, 전통타악, 전자음악, 무용을 결합한 융복합 음악극이다.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감각인 ‘숨’의 여정을 보고 듣고 느끼는 공감각적 무대로 꾸민다.

공연은 이달 29~3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음악 작품 ‘낭창낭창’은 울산시 울주군의 모심기 노래 ‘베리끝의 전설’ 과 ‘삼호섬 전설’에 담긴 민중의 정서를 현대적 음악 언어로 재해석한다. 서양악기와 동양악기의 조화, 그리고 유려한 춤선을 결합해 한국적 컨템포러리를 구현한다.

작품은 오는 30~3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한편, 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우수한 신작을 발굴해 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공연예술 지원사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다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는 이 축제는, 1차 라인업에 이어 2차 시기 작품들을 포함해 오는 3월까지 총 34편의 신작이 차례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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