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웨일즈, 이틀간 트라이아웃 마무리

230명 지원자가 새로운 기회 위해 그라운드 누벼

장원진 감독 “한 명이라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

[스포츠서울 | 울산=강윤식 기자] “한 명이라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한국 야구 최초의 프로야구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가 창단 멤버를 뽑기 위한 이틀간의 트라이아웃을 마무리했다. 추운 날씨에도 문수야구장을 누빈 지원자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200명이 넘는 ‘야구 미생’의 열정으로 문수야구장이 불탔다.

13~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울산 웨일즈 프로야구단 공개 트라이아웃이 진행됐다. 230명의 지원자에게 트라이아웃 기회를 줬다. 60명 남짓의 인원을 한 조에 들어가도록 4개조로 나눴다. 울산 코치진은 이틀 동안 오전, 오후 일정을 소화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1월인 만큼 날씨가 쌀쌀했다. 그러나 트라이아웃이 진행되는 경기장만큼은 뜨거웠다. 지원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의 플레이에 힘을 불어넣어 줬다. 실수한 선수를 향해서는 “한 번 더! 할 수 있어!”라는 응원의 말을 던지기도 했다.

이틀 동안 230명의 지원자를 모두 살펴야 했다. 일정이 촉박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구단은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많은 인원을 트라이아웃 현장으로 부른 이유다. 연락처 미기재 등으로 인한 서류 미구비자를 제외하면 일단 테스트를 보기 위해 불렀다고 한다.

장원진 감독은 “230명을 이틀 동안 봐야 한다. 일정이 아무래도 그렇게 됐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신청을 해줬다. 한 명이라도 기회를 주고 싶어서 최대한 숫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후회 없이 하고, 다른 선수들과 같이 연습하면서 서로 비교할 수도 있는 거다. 본인의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다. 아쉬운 선수도 있겠지만,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면 또 도전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투수 지원자의 상태를 자세히 살핀 박명환 투수코치도 비슷한 말을 전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힘들어하는 친구들이다. 야구에서도 힘들고, 사회 나가기도 야구라는 끈 때문에 힘든 친구들이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 코치진이 잘 알고 있다.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2025시즌을 끝으로 롯데에서 방출당한 심재민. 그도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여했다. 심재민은 “아직 야구 포기 안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야구 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은 지원자 모두 심재민과 같은 각오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15일 울산은 트라이아웃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30여명. 나머지는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셔야 한다. 그래도 트라이아웃에 임한 자세만큼은 진심이었다. ‘야구 미생’의 열정 덕분에 빛났던 울산 트라이아웃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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