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3라운드에 돌입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녀부는 치열한 순위 싸움에 접어들었다.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의 선두 질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남자부도 대한항공의 독주 속 현대캐피탈이 뒤를 쫓는 박진감 넘치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경쟁.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스포츠토토와 함께 꼼꼼한 분석을 통해 정확한 예측을 동반하면 더 심도 있게 V리그를 관전할 수 있다. 스포츠토토는 다양한 리그 경기를 대상으로 보는 재미에 더해 ‘예측하는’ 즐거움까지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서울은 스포츠토토와 공동으로 기획해 V리그 시즌 판도를 분석하고 시즌을 전망해본다.

◆한국도로공사의 독주, 유일한 대항마는 현대건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도로공사는 예측대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연승을 달성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도로공사는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다. 모마, 강소휘, 타나차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득점 순위만 봐도 모마가 2위, 강소휘가 8위, 타나차가 10위에 올라 있다. 윙스파이커 세 명이 득점 10위권에 포진한 유일한 팀이 도로공사다. 세 선수가 기복 없이 공격에 가담해 득점한다. 도로공사가 강한 근본적 이유다.

다른 포지션도 탄탄하다. 김세빈, 배유나, 이지윤으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 라인은 다양성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이윤정과 김다은이 번갈아 가며 출전하는 세터도 안정적인 편이다. 여기에 리베로로 변신한 문정원도 성공적으로 새 포지션에 정착했다. 도저히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도로공사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팀으로 현대건설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승점을 쓸어 담은 현대건설은 6점 차까지 추격하며 견제에 나섰다. 18일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간격은 최대 3점까지 줄어든다. 도로공사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고 ‘2강’ 구도를 만들 절호의 기회다.

현대건설은 개막 전까지 눈에 띄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 카리와 아시아쿼터 자스티스가 무난하게 리그에 안착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기복 없는 운영 능력을 갖춘 세터 김다인의 리드 속 안정감을 찾고 있다.

◆기업은행의 도약, 봄 배구 기회는 모두에게

도로공사, 현대건설이 치고 나가는 가운데 3위부터 최하위까지는 촘촘하게 붙어 있다. 16일 기준 3위 GS칼텍스(19점)와 최하위 정관장(14점)의 간격이 겨우 5점이다. 두 경기면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이제 막 3라운드에 접어든 시점을 고려할 때 최종 성적 예측은 아예 불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IBK기업은행의 도약이 돋보인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도로공사와 함께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기업은행은 7연패까지 당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반전에 성공, 탈꼴찌를 이뤄냈다. 4연승 속 승점을 착실하게 챙겨 이제 봄 배구 희망까지 키우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전술적 변화가 끌어낸 반전이다. 여 대행은 아시아쿼터 킨켈라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변화를 통해 팀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렸다. 오른쪽에서 공격을 편하게 구사하는 킨켈라는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블로킹에서도 힘을 보태며 기업은행 상승세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전반적인 분위기 전환도 눈에 띈다.

레이나가 복귀할 GS칼텍스, 레베카를 앞세운 흥국생명, 연패에 빠졌으나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았던 페퍼저축은행, 그리고 인쿠시 영입으로 공격력 극대화를 노리는 정관장까지 조금만 상승세를 탄다면 봄 배구가 가능한 순위까지 진입할 여지가 있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 만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많다.

◆대한항공의 고공 행진, 복병으로 등장한 한국전력

대한항공은 러셀과 정지석, 원투펀치를 앞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세터 한선수의 운영도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지난시즌 왕좌를 현대캐피탈에 내줬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한 약진이 돋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경우 주전 세터 황승빈 이탈 후 크게 흔들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페이스를 회복해 대한항공 추격에 나섰다. 레오와 허수봉을 앞세운 압도적 화력으로 선두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또 다른 우승 후보였던 KB손해보험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침묵 속 선두 경쟁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 황택의의 컨디션 난조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남자부의 복병은 한국전력이다. 득점 1위 베논이 완벽하게 살아나면서 봄 배구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압도적 높이와 힘, 여기에 수비 공헌도를 자랑하는 베논은 이번시즌 V리그에 등장한 뉴페이스 중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최하위 삼성화재가 고전하는 가운데 나머지 팀들은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형국이다. 부산에 정착한 OK저축은행은 높이를 앞세워 변수를 만들고, 라인업이 탄탄한 우리카드도 연패를 끊고 연승 모드로 돌아섰다. 현재 흐름이라면 최종 순위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V리그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매 경기가 이변의 연속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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