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갈라지는 프로농구 순위 판도

LG, 정관장, KCC, DB ‘굳건’

봄농구 자리 여유 없는 상황

치열한 하위권 대결에 눈길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프로농구 판도가 심상치 않다. 시즌 중반부로 접어든 시점에서 허리가 갈라지려고 한다. 4강 2중 4약 구도로 보인다. 상위 4팀은 확실히 흐름이 좋은 상황. 봄농구를 향한 관문이 점점 좁아진다는 얘기다.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가 막바지를 향해간다. 반환점을 돌기 일보 직전이다. 순위 싸움도 치열하다. 그런데 구간이 나뉘는 모양새다. 잘 나가는 팀은 거침없이 잘 나간다. 반대로 흐름이 처진 팀은 좀처럼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1위 창원 LG를 비롯해 안양 정관장, 원주 DB, 부산 KCC는 안정적으로 승리를 쌓고 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이긴 하다. 특히 KCC가 부상으로 애를 먹고 있다. 그래도 좀처럼 확 처지지 않는다. 모두 ‘대권’을 노리는 강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제 시즌 중반이긴 하지만, 큰 변수가 없다면 LG, 정관장, DB, KCC의 봄농구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이런 판도는 봄농구를 향한 자리가 벌써 두 자리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야를 넓혀 5위에 있는 서울 SK도 플레이오프 유력 후보로 본다면, 자리는 더욱 줄어든다.

그야말로 피 터지는 전쟁이 예상된다. 6위를 노리는 팀들이 모두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다. 생존을 위해서 여기서 더 처지면 안 된다. 모두 명확한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이걸 최대한 가려야 날이 따뜻해졌을 때 웃을 수 있다.

수원 KT는 김선형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개막 직후에는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김선형 부상 이후 순위가 떨어졌다.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김선형이 있을 때 보여준 고점이 있다. 1월 복귀가 이뤄지면 대반격이 가능하다.

6위 KT는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그 밑에 자리한 서울 삼상과 고양 소노, 울산 현대모비스,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은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 일단 서로를 상대하는 경기에서는 절대 지면 안 된다. 상위권이 워낙 확고한 만큼, 벌써 여유가 없다. 경쟁팀 간 맞대결 패배는 치명적이다.

상위권, 하위권 구도가 명확하게 굳어진다. 이렇게 되면 하위권이 매우 곤란해진다. 봄농구 티켓을 잡기 위한 전쟁이 벌써 시작한 듯 보인다. 하위권에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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