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리그 뒤흔들 신인은 누구?
전체 1순위 박준현, 선발 즉시전력감
중견수 공백 노리는 한화 오재원
LG의 또 다른 승부수, 양우진
물론 지명 순번과 성공은 별개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매년 리그는 새로운 얼굴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 기대는 대부분 현실이 된다. 올시즌에도 여러 신인이 판도를 흔들었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년으로 향한다. 누가 또 한 번 리그의 흐름을 바꿀까. 키움의 박준현, 한화의 오재원, LG 양우진(이상 18)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신인은 늘 등장한다. 올시즌만 봐도 그렇다. 한화의 정우주, LG의 김영우, 삼성의 배찬승이 대표적이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으로 정규시즌은 물론 가을야구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제 배턴은 2026시즌 신인들에게 넘어간다. 지난 신인드래프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구단마다 계산이 복잡했고, 선택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가장 먼저 언급될 이름은 박준현이다. 이번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던지는 오른손 투수다. 삼성 박석민 코치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계약금은 7억원. 구단의 기대치가 고스란히 담긴 금액이다.
박준현은 고교 무대에서 이미 증명했다. 올시즌 10경기에서 40.2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63. 삼진은 54개를 잡아냈다. 힘과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줬다.
키움 설종진 감독도 “즉시전력감이다. 내년시즌 5선발 경쟁에 들어갈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기량만 놓고 보면 데뷔 첫해부터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다만 변수도 있다. 학교폭력 논란이다. 행정심판 결과 ‘학폭 아님’ 판정이 취소되며 1호 처분인 서면 사과가 내려졌다. 논란 정리가 선행되어야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실력만큼이나 환경 정리가 중요하다.

한화 외야수 오재원도 눈여겨볼 이름이다.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지명받았다. 빠른 발과 뛰어난 콘택트 능력이 강점이다. 더구나 한화는 중견수 자리가 비어 있다. 루이스 리베라토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새 외국인 요나단 페라자는 코너 외야수로 분류된다. 자연스럽게 오재원에게 기회가 열렸다.
한화는 “빠른 발, 넓은 수비 범위, 콘택트 능력을 갖춘 중견수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시즌 중 “즉시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선수”라며 웃었다. 신인이지만, 내년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높다.

LG의 1라운드 지명자(전체 8순위) 양우진도 빼놓을 수 없다. 오른 팔꿈치 피로골절 여파와 제구 문제로 지명 순번이 밀렸지만, 구위만큼은 상위권 평가를 받았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진다.
차명석 단장은 지명 당시 “이 선수가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고 했다.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 LG는 이미 김영우를 불펜 핵심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다. 제구 불안이라는 약점을 관리하며 전력화에 성공했다. 양우진 역시 같은 길을 기대해볼 만하다.

물론 드래프트 순번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세 선수 외에도 가능성을 품은 이름은 많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역할로 팀에 녹아드느냐다.
2026시즌 리그를 뒤흔들 얼굴은 지금 언급된 이름일 수도, 전혀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하나다. 리그를 빛낼 스타 신인은 반드시 등장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리그의 가장 큰 재미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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