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영입 이어 강민호도 잔류
‘화력의 팀’ 삼성, 미친 라인업 완성
‘157타점’ 최형우-강민호가 ‘하위’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의외로 오래 걸린 감은 있다. 결국 이변은 없었다. 강민호(40)가 계속 삼성 안방을 지킨다. 이미 ‘클러치 히터’ 최형우(42)를 데려온 상황. 가뜩이나 강력한데 더 강해졌다. ‘미친 하위타선’ 구축이다.
강민호는 2025시즌 후 다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2년 총액 20억원(계약금 10억, 연봉 3억, 연간 인센티브 2억)에 도장을 찍었다. 역대 누구도 하지 못한 ‘네 번째 FA 계약’을 끝냈다. 개인 FA 계약 총액은 211억원에 달한다.

금방 될 것 같았는데, 꽤 시간이 걸리기는 했다. 이종열 단장은 12월 중순 “빨리 끝내고 싶다. 마지막 조율 정도 남았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결론은 났다. 유출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삼성은 ‘화력의 팀’이다. 타자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쓴다. 이에 맞춰 팀 구성을 바꿨고, 효과를 보고 있다.
2025시즌 삼성은 타율 0.271, 161홈런 728타점 기록했다. 팀 타율 2위, 홈런 1위, 타점 2위다. 홈런 150개 넘긴 팀은 삼성이 유일하고, 700타점 이상도 삼성을 제외하면 LG(732개)뿐이다. 팀 출루율 2위(0.353), 장타율 1위(0.427), OPS 1위(0.780)도 있다.

더 위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있는 자원이 빠지면 큰일. 강민호를 잡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강민호는 2025년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 OPS 0.753 기록했다. 이제 2년 더 함께한다.
이 타선에 최형우를 더했다. 2년 총액 26억원에 영입했다. 2025시즌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 기록한 자원이다. KIA 팀 내 최고 타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리그 최고의 클러치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필요할 때 어떤 방식이든 타점을 생산할 수 있고, 여차하면 홈런을 날려 스스로 점수를 뽑는다. 마침 삼성에 부족했던 부분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최형우-강민호가 반드시 ‘중심타선’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구자욱-르윈 디아즈-김영웅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이미 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현재 리그 최고를 논하는 타자다. 2025년 타율 0.319, 19홈런 96타점, OPS 0.918 찍었다. 디아즈는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OPS 1.025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썼다. 역대 최초 ‘50홈런-150타점’이다. 김영웅 또한 타율 0.249, 22홈런 72타점, OPS 0.778 올렸다.

테이블 세터 김지찬-김성윤이 나가서 흔들고, 구자욱-디아즈-김영웅이 대포를 쏜다. 그 뒤에 최형우-강민호가 버틴다. 남은 주자 얼마든지 쓸어 담을 수 있다. 이 둘의 2025시즌 합계 타점이 157타점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최형우는 “6번 타순에 들어가고 싶다”며 웃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다. 2026년 삼성에서는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와 강민호를 하위에 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그게 지금 삼성 타선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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