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시작부터 ‘삐걱’ 댄다. 대구FC 이야기다.
지난시즌 K리그2(2부)로 강등한 대구는 지난 23일 장영복 신임 단장 선임을 발표했다. 대구는 조광래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새 단장을 공개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K리그1,2에서 단장을 역임한 여러 관계자가 이름을 올렸고, 장 신임 단장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다만 반발은 거세다. 대구 서포터즈 ‘그라지예’는 장 단장 선임 하루 뒤인 24일 성명문을 냈다. ‘그라지예’는 ‘음주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 인물을 단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구단의 기존 원칙과 명백히 배치된다. 뿐만 아니라 선수단 관리 및 조직 운영 전반에 있어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과거 포항 스틸러스 단장 시절 음주 문제로 논란된 바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여기에 대구시를 향한 목소리도 높였다. ‘그라지예’는 ‘대구시 체육과 과장은 레전드급 인사를 영입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장 단장이 과연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인지 강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요구 사항이 충족되기 전까지 대구시는 장영복 단장 선임에 대한 결재를 보류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단장은 포스코 출신으로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포항에 몸담았다. 대구 구단은 “기업에서의 조직 관리 경험과 프로축구단 현장 운영 능력을 모두 갖춘 검증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또 지금의 대구는 장 단장이 7년간 단장으로 부임한 포항과는 상황과 조건이 완전히 다르다. 장 단장은 장 단장은 포스코엠텍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기업 경영 전문가다. 포항 재임 당시에도 효율과 예산 운용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대구 팬은 효율보다는 속도감 있는 혁신과 구단의 대대적인 개편을 원하고 있다.
장 단장이 단장에 오른 만큼 본인이 직접 주도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구단의 조직개편뿐 아니라 선수단 운영도 직접 나서야 한다. 유임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김병수 감독의 거취는 물론 코치진 재계약과 재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선수 이적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과 주승진 수석코치가 직접 움직이며 미드필더 한국영을 데려왔지만 여전히 상황은 여의찮다. 신생팀 파주 프런티어, 용인FC가 과감하게 움직이면서 시간은 더 촉박해진 모양새다. 여전히 산적한 과제를 두고 장 단장 체제의 시작이 좋지는 않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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