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구독자 263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나름이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현직 아이돌 멤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사자로 거론된 보이그룹 BZ-Boys(청공소년) 멤버 최태웅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나름은 최근 SNS와 영상을 통해 “초등학교 4학년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내 이름을 비하하는 안티 카페를 만들어 집단적으로 욕을 하고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극단적인 선택까지 떠올릴 정도로 힘들었다”고 토로하며, 가해자 중 한 명이 훗날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나름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으나 데뷔에는 실패했고, 이후 다른 소속사를 통해 아이돌로 데뷔했다. 실명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나이와 출신지, 활동 이력 등이 공개되며 온라인상에서는 최태웅을 지목하는 추측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대해 최태웅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최태웅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온 조성민 변호사는 “제기된 의혹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최태웅은 학창 시절 해당 유튜버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고,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인해 심각한 명예훼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착수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나름은 다시 한번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4일 SNS에 “원래 때린 사람은 기억 못하더라”라는 글을 남기며, “허위 사실을 말한 적이 없기에 영상은 삭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안티 카페 명칭과 시기, 학급, 담임 교사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담임 교사와 학부모가 참석한 공식 면담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카페 폐쇄가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나름은 “제가 법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며 “고소가 진행된다면 그 과정 역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태웅 측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악성 댓글 확산을 우려하며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최태웅은 2017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이후 BZ-Boys로 데뷔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논란은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법적 판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