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주전 라인업 풀가동…확장팩 등 선봬

디아블로4, 새 확장팩 ‘증오의 군주’…메피스토와 정면 충돌

와우, 세계혼 서사시 2막, 콘텐츠로 숨 고를 틈 없다

오버워치2·하스스톤, 흐름을 지키는 ‘수비수’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지금 돌아오라는 신호다.”

연말·연초, 게임 시장의 경쟁이 가장 치열해지는 시기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블리자드)가 가장 자신있는 카드들을 한꺼번에 꺼내 들었다. ‘디아블로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와우)’, 오버워치2, 하스스톤까지.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다른 ‘간판’ 타이틀들이 동시에 움직인다. ‘선택과 집중’이 아닌 주전 라인업 전원 출격이다.

블리자드는 올겨울을 기점으로 2026년까지 이어질 장기 레이스를 분명히 그렸다. 확장팩으로 판을 키우는 공격수, 시즌과 이벤트로 흐름을 지키는 수비수. 역할 분담은 명확하고, 타이밍은 노골적이다. ‘돌아올 이유는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콘텐츠로 증명하겠다는 선언이다.

◇디아블로4, ‘성기사’로 판 흔든다

디아블로4는 이번 라인업의 선봉장이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더 게임 어워드 2025’에서 공개된 차기 확장팩 ‘디아블로4: 증오의 군주’는 단 한 장면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신규 직업 ‘성기사’의 귀환, 그리고 대악마 메피스토와의 결전이다.

2026년 4월 28일 출시되는 ‘증오의 군주’는 신규 캠페인과 지역, 대규모 시스템 개편을 예고했다. 핵심은 방향성이다. 복잡해졌다는 지적을 받았던 아이템·전투 시스템을 과감히 정리하고, 플레이 감각을 다시 직관적으로 되돌렸다.

같은 날 시작된 시즌 11 ‘신성한 개입’은 이 변화를 실전에서 증명한다. 진화한 몬스터 전투, 간결해진 아이템 구조, 신규 강화 시스템 ‘축성’까지. 확장팩 공개에 맞춰 ‘지금 들어와도 된다’는 환경을 만들어놨다.

특히 예약 구매 시 성기사를 즉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은 절묘하다. 디아블로2 시절부터 상징성이 강했던 직업을 미리 풀어, 화제성과 복귀 동기를 동시에 잡았다. ‘성기사 때문에 다시 설치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와우, ‘한밤’으로 향하는 길…이미 열려 있다

와우는 보다 묵직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내년 3월 3일 출시 예정인 새 확장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한밤’은 ‘세계혼 서사시’ 3부작의 두 번째 장이다. 빛과 공허, 창조와 파괴의 균형이라는 대서사가 본격화된다.

중요한 건 ‘기다림’의 공백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규 지역, 동맹 종족, 선택형 사냥 시스템, 악마사냥꾼 신규 전문화 등 콘텐츠는 이미 줄지어 있다. 여기에 팬들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하우징 시스템까지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먼저 공개했다.

아제로스에 집을 짓고, 과거 확장팩의 업적과 아이템으로 공간을 꾸민다. 단순한 장식 요소를 넘어, 플레이어의 역사를 담는 공간이다. 와우가 여전히 ‘세계관 기반 MMORPG’의 기준점으로 불리는 이유다.

◇오버워치2·하스스톤, 흐름을 지키는 ‘수비수’ 우뚝

오버워치2는 20번째 시즌 ‘벤데타’로 변수를 던졌다. 근접 전투 중심의 신규 영웅 ‘벤데타’는 기존 메타에 균열을 냈고, ‘환상의 겨울나라’ 이벤트로 연말 분위기까지 챙겼다. 경쟁 콘텐츠도 상위 500위 단계 도입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하스스톤은 ‘시간의 길 너머로’ 확장팩으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다. 새 키워드와 시간 여행 콘셉트는 카드 게임 특유의 전략성을 다시 끌어올렸고, 전장 시즌 12 역시 신규 시스템으로 변주를 줬다.

블리자드는 현재, 과거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는다. 확장팩으로 큰 판을 만들고, 시즌과 이벤트로 일상을 채운다. 복귀 이용자와 기존 팬 모두를 겨냥한 구조다. ‘주전 라인업 풀가동’, 2026년을 향한 빌드업은 이미 시작됐다. “블리자드로 돌아갈 이유는 충분하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