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 시즌이 다가왔다. 수년 전부터 SBS가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난 가운데 MBC와 KBS는 꾸준히 하락세다. 올해도 그 패턴은 이어진다. MBC와 KBS는 마땅한 대상감이 보이지 않는 대신 SBS는 누굴 줘도 이상하지 않을 배우들이 즐비하다. 흉년과 풍년이 분명하게 나뉘었다.
◇MBC : 10% 드라마 전무…상징적 배우도 전무
드라마의 성공 기준인 10% 시청률을 넘은 드라마가 한 작품도 없다. 그나마 배우 서강준이 나선 ‘언더커버 하이스쿨’(8.3%,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과 현재 방영 중인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6.1%) 정도가 화제작으로 꼽을 수 있다.


두 작품 외에도 ‘모텔 캘리포니아’와 ‘바니와 오빠들’, ‘노무사 노무진’, ‘달까지 가자’ 등이 있으나, 대부분이 5% 내외의 시청률을 거뒀다. 대상 후보를 고르기 난해한 상징적 배우의 부재가 MBC의 가장 큰 고민이다. 주말드라마나 일일드라마에서도 대작이라 불릴 만한 작품이 없다. 제작진이 골머리를 싸맬 라인업이다.
◇KBS : 이영애·마동석에 의존, ‘독수리 5형제’로 승부?
KBS 미니시리즈도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실상 흥행 실패에 가깝다. 기대를 모았던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가 최고 시청률 8.3%, 이영애의 ‘은수 좋은 날’도 5.1%에 그쳤다. 특히 ‘트웰브’는 막대한 제작비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연성 부족한 스토리로 고전하다 끝내 2%대 시청률로 퇴장했다.


콘크리트 시청층을 기반으로 안정적 시청률이 보장된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이 15.9%를 기록했고, 안재욱과 엄지원을 내세운 ‘독수리 5형제’가 21.9%를 넘기며 체면치레 한 셈이다. 마동석과 이영애가 대상을 받는 그림이 가장 좋았으나, 명분을 잃은 상태다. ‘독수리 5형제’의 주연인 안재욱과 엄지원이 그나마 합당하다는 평가다.
◇SBS : 10% 넘긴 작품만 네 편…명실상부 ‘드라마 왕국’
올해 시청률 10%를 넘긴 미니시리즈 6편 중 tvN ‘폭군의 셰프’와 JTBC ‘협상의 기술’을 제외한 4편이 모두 SBS 미니시리즈다.

시작부터 좋았다. 한지민, 이준혁 주연의 ‘나의 완벽한 비서’가 12%로 시작, 박형식과 허준호 주연의 ‘보물섬’은 15.4%를 기록했다. 육성재와 김지연 주연 사극 ‘귀궁도’ 11%를 넘겼다. 여기에 ‘모범택시3’도 12%를 넘긴 상태다.

비록 10%의 문턱은 못 넘겼지만 최우식과 정소민 주연의 ‘우주메리미’도 9.1%를 기록했으며, 변영주 감독이 연출하고 고현정이 주연을 맡은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도 7.5%를 기록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스릴러임을 감안하면 10% 못지 않은 성공 서사를 쓴 셈이다. 윤계상 주연의 럭비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6.8%를 받았으나, 스포츠 드라마 명가다운 호평이 잇따랐다. 4.2%를 기록한 남궁민 주연의 ‘우리 영화’가 실패라면 유일한 실패다.



고현정과 한지민, 박형식, 이제훈, 윤계상이 대상 후보에 올랐다. 누가 대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라인업이다. MBC와 KBS와 달리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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