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이소영 기자] 양 팀 모두 최근 흐름이 좋지 않지만, 수원 KT가 끈질긴 집중력을 앞세워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KT가 16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에 86-85 역전승했다. 연패로 기세가 꺾였던 만큼 더욱 값진 승리다. 소노는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1쿼터부터 소노가 몰아쳤다. 최승욱이 3점슛으로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KT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케빈 켐바오와 네이던 나이트 각각 3점과 2점슛으로 힘을 보탰다. 공격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소노가 27-12 큰 점수 차로 앞섰다.

소노가 일방적으로 몰아치던 1쿼터와 달리 2쿼터에서는 엎치락뒤치락 양상이 이어졌다. 박준영과 하윤기가 나란히 2점슛을 터뜨렸고, 데릭 윌리엄스의 덩크슛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팽팽했던 2쿼터. 소노가 45-4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3쿼터에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작과 함께 정희재가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켐바오도 재빠른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이정현이 에이스 면모를 떨쳤다. 여기에 나이트까지 가세해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반 소노가 흔들렸다. 최승욱이 연이은 자유투로 분위기를 가져온 가운데, 이정현의 2점포가 터졌다. 그러나 수비 허점을 드러내면서 실점 빌미를 마련했고, 그대로 동점을 허용했다.

운명의 4쿼터. 소노는 전반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수비와 공격이 맥을 못 추면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이정현의 연달아 터진 슛도 역부족이었다. 윌리엄스가 퇴장당하면서 분위기가 소노 쪽으로 흐르는 듯했지만, 경기 막판 KT가 극적으로 1점 차 승리를 따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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