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애틀랜타 잔류
내년시즌 후 FA 시장 재도전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김하성(31)이 애틀랜타 잔류를 선택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재수다. 도망 느낌은 아니다. 내년시즌이 끝난 뒤 다시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이다.
김하성이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한 시즌 더 동행한다. FA 시장에 다시 나섰지만, 결론은 ‘잔류’였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를 택했지만, 김하성은 결국 가장 익숙한 선택지로 돌아왔다. 금액은 올랐다. 연봉은 기존 2026시즌 예정액이었던 1600만 달러보다 400만 달러 인상됐다.
김하성에게 2025시즌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최대 2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회복 속도가 더뎠다. 빅리그 복귀는 7월로 미뤄졌다.
돌아온 뒤에도 시련이 이어졌다. 종아리와 허리 부상이 겹쳤다. 8월까지 탬파베이에서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4,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1에 그쳤다. 몸 상태도, 성적도 완전하지 않았다. 결국 9월2일 웨이버 공시됐다. 그리고 애틀랜타로 향했다. 시즌 막판이었다.
환경이 바뀌자 흐름도 달라졌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받았다.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3홈런 12타점 OPS 0.684를 기록했다. 확실히 탬파베이 때보다 나아진 성적이다.
FA 재수다. 위험 부담도 있다. 그러나 김하성은 이미 한 차례 증명해본 선수다. 이번 선택은 도망이 아니다. 계산된 기다림이다. 애틀랜타에서 보내는 다음 시즌은, 김하성 커리어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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