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빅뱅이 돌아온다.
지드래곤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월드투어 ‘위버멘쉬(Übermensch)’ 앙코르 콘서트에서 2026년 빅뱅 컴백을 언급했다. “내년에 빅뱅이 20주년을 맞이한다”며 지드래곤은 “스무 살 때 빅뱅의 성인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드래곤은 “내년 4월부터 미국에서 워밍업을 시작한다”고 밝혀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드래곤이 가리킨 ‘4월 워밍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 ‘2026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페스티벌’)이다. 당초 빅뱅은 2020년에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이 무산되며, 6년 만에 ‘코첼라 페스티벌’에 데뷔할 기회를 얻게 됐다.
20주년 컴백은 지드래곤, 태양, 대성 등 3인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지드래곤 앙코르 콘서트에서도 태양과 대성이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빅뱅의 노래를 선보이며 분위기 예열에 나섰다.

다만 가요계에서는 전 멤버 탑의 빅뱅 합류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탑이 빅뱅 20년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탑 특유의 공격적이고 자유분방한 래핑이 빅뱅의 음악 정체성에 기여한 부분도 상당하다.
하지만 넘어야 할 장벽이 높다. 탑은 이미 지난 2023년 공식적으로 팀을 탈퇴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팬들에게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빅뱅 팬덤 내부에서도 탑에 대한 반감 여론이 높다. 이러한 태도 때문에 탑과 다른 빅뱅 멤버들과의 갈등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관건은 지드래곤을 비롯한 빅뱅 현 멤버들의 의지에 달렸다는 게 가요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빅뱅 음악에서 탑이 가진 색깔이 뚜렷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빅뱅 멤버들이 탑과 함께하고 싶을지, 탑이 빅뱅으로의 복귀를 원할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은 탑이 ‘은퇴 선언’을 뒤집고 배우로 복귀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SNS를 통해 돌발 발언을 해 수시로 논란에 올랐던 탑은 “한국에선 컴백 안 할 것” 등의 선언까지 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를 깨고 올초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를 통해 배우로 활동을 재개했고, 이 과정에서 대중에게도 사과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팽배하다. 탑이 과거 대마초 사건 등으로 물의 빚은 인물인데, 굳이 빅뱅 20주년이라는 경사스러운 일에 동행할 이유가 없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탑은 ‘오징어게임2’ 출연 과정에서도 많은 이들의 비판 여론에 부딪힌 바 있다. roku@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