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PGC 2025 우승 실패

DNF 7위가 韓 최고 성적

이번에도 풀지 못한 ‘기복 문제’

디테일한 실수가 기복으로 이어져

韓 배그 e스포츠, 2025년 국제대회 ‘무관’

[스포츠서울 | 방콕=강윤식 기자]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 그랜드 파이널 16팀 중 한국 팀이 무려 5팀이었다. 충분히 우승도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다. 가장 잘한 팀이 7위다. 이번에도 널뛰는 경기력이 문제였다. 사소한 실수들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 특설무대에서 열린 PGC 2025 그랜드 파이널이 끝났다. 태국의 풀센스가 정상에 서며 홈팬을 열광시켰다. 반면 우승을 노렸던 한국팀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7위에 오른 DN프릭스(DNF)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번 PGC 2025 그랜드 파이널에 오른 한국팀은 DNF, T1, 배고파, FN포천, 아즈라 펜타그램 등 5팀이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과 함께 결승 진출팀 최다 배출 지역이었다. 역대 가장 많은 한국팀이 그랜드 파이널 무대를 밟은 PGC기도 했다.

한껏 기대가 높아졌던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큰 PGC 2025다. 출발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1일차의 경우 T1이 힘을 발휘했다. 치킨을 챙기진 못했지만, 킬 포인트와 순위 점수를 적절히 쌓으며 45점을 찍었다. 당시 1위 나투스 빈체레에 14점 뒤진 3위였다.

2일차부터 T1이 흔들렸다. 이때 치고 올라온 게 DNF다. ‘미라마’에서 열린 매치8에서 이번 그랜드 파이널 한국의 첫 치킨을 뜯기도 했다. 하루에 무려 59점을 획득했다. 1위 풀센스에 40점 가까이 뒤처지긴 했지만, 2일차 폭발력을 3일차까지 이어갔다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장 강한 두 팀으로 평가받는 DNF와 T1 모두 3일차에 본인들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사이 선두 풀센스와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결국 상위권 진입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드러난 기복 문제가 이번에도 한국팀의 PGC 정상 등극을 막은 그림이다.

큰 틀에서 보면 마냥 나쁘지는 않았다. 교전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한순간을 넘지 못했다. 디테일한 실수가 나온 탓이다. 이게 전체적인 기복으로 이어졌다. T1 ‘신쏘닉’ 신명관 감독 또한 “중요한 마지막 순간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실수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많은 팀이 결승에 올랐기에 우승 적기라면 적기였다. 기대와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기복을 잡지 못하면서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국제대회 ‘무관’으로 2025년을 마무리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