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C 2025 태국 풀센스 우승으로 마무리
PNC 이어서 또 강세 보인 APAC 지역
거센 도전 직면한 韓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기존 EMEA 지역에 더해 또 다른 경쟁 지역 등장

[스포츠서울 | 방콕=강윤식 기자] 2025년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해로 끝났다. 굵직한 대회인 펍지 네이션스 컵(PNC)과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우승팀이 APAC 지역에서 나왔다. 한국 입장에서는 기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이어서 또 하나의 까다로운 상대를 마주한 한 해다.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PGC 2025 그랜드 파이널이 태국 풀센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개최국 와일드카드로 그랜드 파이널에 직행했다. 경기 감각에 붙은 의문 부호를 말끔히 날렸다. 2위를 26점 차이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다.

태국에서 나온 첫 PGC 챔피언이 됐다. APAC 지역으로 넓히면 지난해 베트남의 더 익스펜더블(TE)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이번 PGC는 APAC 지역이 이제는 더 이상 ‘다크호스’가 아닌 ‘우승 후보’ 지역임을 완벽히 선언하는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앞서 7월 서울에서 열렸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가 대항전인 PNC에서도 APAC 지역의 막강함이 드러난 바 있다. 베트남 대표팀이 216점으로 정상에 서며 한국의 대회 3연패를 막았다. 2위 중국과 차이가 무려 61점이 난 압도적인 우승.

APAC 지역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교전력에 비해 운영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파괴적인 공격력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데 비해, 그랜드 파이널 같은 중요한 순간에는 한국, EMEA, 북미 지역팀의 노련한 운영에 자주 고전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조금씩 운영을 보완하기 시작했다.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PNC 2025 MVP를 수상한 ‘히마스’ 라프엉티엔닷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이나 동남아 지역팀들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 이유는 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숙제가 생긴 셈이다. 그동안 트위스티드 마인즈, 나투스 빈체레 등 EMEA 지역이 한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혔다. 여기에 막강한 공격에 스마트한 운영을 더한 APAC 지역까지 가세했다. 한국에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대회 난도가 점점 더 올라가는 셈이다.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마지막 국제대회 우승은 지난 2024년 PNC다. 올해는 무관에 그쳤다. 2026년 더욱 거센 도전에 직면한 한국이다. 쉽지 않은 한 해를 앞두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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