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프로야구단, 내년 2군 참가
변수는 ‘시장 교체’
예산은 ‘1년 단위’…장기 플랜은 미정
‘1년 반짝’ 우려…정책 이벤트로 끝날 위험
핵심은 지속 가능성…지금부터 답을 준비해야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울산프로야구단이 출범한다. KBO 2군(퓨처스리그) 참가를 전제로 한 새로운 시도다. 다만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이 구단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지자체 주도라는 특성상, 행정 수장의 변화는 곧 구단의 운명과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울산프로야구단은 KBO와 협약을 맺고 내년 2군 참가를 준비 중이다. 단기 성과로 평가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선수 육성과 지역 연고 스포츠라는 특성상, 최소 수년 단위의 안정적 운영이 전제되어야 한다. 만약 1~2년 만에 방향을 잃는다면, 단발성 ‘행정 이벤트’로 남게 된다.

KBO와 울산시는 공통으로 “적어도 내년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KBO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울산시로부터 운영계획서를 제출받았고, 해당 계획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며 “계획 대비 미비한 부분이 생기면 보완을 요구하게 된다. 그게 이행되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2026년 운영 예산 역시 시의회를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장기 운영을 담보할 수 있는 재정 모델은 아직 없다. 울산시 관계자는 “장기적인 운영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1년 차 운영 이후 시민 세금으로 갈지, 기업 스폰서를 유치할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O 역시 비슷한 시각이다. KBO 관계자는 “초기 몇 년은 예산 중심 운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울산시가 수익 모델을 만들고 스폰서를 확보하는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본다. KBO도 가능한 부분은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은 안전장치가 마련된 셈. 문제는 그 이후다. 특히 구조상 가장 민감한 변수는 정치다. 구단의 실질적 수장은 울산시장이다. 내년 6월3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현직 김두겸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지만, 선거에 ‘확실’은 없다.
만약 시장이 교체된다면, 어떤 선택을 맞이할까. 새로운 시장이 전임자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특정 시장의 구상과 의지로 출범한 만큼, 교체 시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 11월 KBO와 MOU를 체결했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시장 교체 여부에 따른 가정에는 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울산프로야구단이 진짜 울산 시민의 팀으로 남기 위해서는, 행정 변화와 무관하게 유지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재정 구조가 필요하다. ‘시작’에 그치지 않기 위해, 이제는 출범 이상의 고민이 필요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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