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배용준, PGA 투어 큐스쿨 최종전 진출

176명 중 5명만 시드 확보…경쟁률 35.2대 1

“PGA 투어는 꿈, 꼭 진출하고 싶다” 한목소리

노승열도 최종전 합류…정규 투어 복귀 노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경쟁률 35.2대 1, 단 5명만이 PGA 티켓을 거머쥔다.”

K-골프의 두 젊은 에이스가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를 향한 마지막 관문에 선다.

2025시즌 제네시스 대상 옥태훈(27·금강주택), 제네시스 포인트 5위 배용준(25·CJ)이 오는 12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서 열리는 PGA 투어 큐스쿨 최종 스테이지에 출전한다. 176명 중 단 5명에게만 PGA 정규투어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35.2대 1’의 극한 경쟁이다.

TPC 소그래스 다이스 밸리 코스(파70·6850야드)와 소그래스 CC(파70·7054야드)에서 치러지는 이번 최종전은 4라운드 체력·멘탈 총력전이다.

올해는 공동 순위 없이 정확히 5명만 PGA 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정규 투어와 콘페리 투어를 합산하면 45명까지 미국 무대 진출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3.9대 1의 높은 경쟁률이다.

옥태훈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지배했다. 시즌 내내 완성도 높은 경기력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랐고, 최종전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현재 세계랭킹 177위로 출전 선수 중 네 번째로 높은 랭킹을 보유해 기대감도 크다.

옥태훈은 대회 전 인터뷰에서 차분하게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올해 샷도 잘 되고 퍼터도 잘 됐다. 멘탈 트레이닝도 효과가 커서 올 한해 좋은 성적으로 끝날 수 있었다”며 “처음 쳐보는 코스라 까다로울 것 같은데, 준비한만큼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최종 스테이지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PGA 투어는 내 꿈이다. 토미 플릿우드랑 함께 쳐보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배용준은 Q(큐)스쿨 2차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 폭풍 스코어를 치며 드라마 같은 최종전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랭킹 547위지만 상승세만큼은 누구보다 가파르다.

그는 “2차전 마지막날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잘 쳐낸 덕분”이라며 “시간도 있고 컨디션도 좋아서 페이스 유지 잘해서 대회를 치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현실적인 분석이 돌아왔다. 배용준은 “코스 2개를 사용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 것 같다. 낮게 치는 연습도 많이 했다”며 “그린 주변 숏게임이 까다로운 편이라 숏게임 많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코스 공략이 중요한 만큼 제대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PGA 투어 진출을 향한 간절함도 드러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다. 꼭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콘페리 투어에서 시즌을 보낸 노승열도 큐스쿨 2차전을 통과해 최종전에 합류했다. 이미 콘페리 풀시드를 확보한 만큼 목표는 단 하나, 정규 투어 복귀다. 2014년 취리히 클래식 우승자이자, 수차례 PGA 경쟁을 치러본 경험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든든한 레퍼런스가 될 전망이다.

176명 중 5명.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극한 경쟁률이다. 그 속에서 옥태훈과 배용준은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KPGA에서 날아오른 두 젊은 선수의 도전이 과연 PGA 투어라는 새로운 스테이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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