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지난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전격 이적하며 토트넘 홋스퍼를 떠났던 손흥민이 4개월여 만에 방문, 뜨거운 환대 속에 팬들에게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고했다.

손흥민은 10일(현지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의 경기에 앞서 팬들에 작별인사를 했다.

또한, 경기장 앞 하이로드에 조성된 자신의 벽화 제막식에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개된 벽화는 토트넘의 또 다른 리빙 레전드인 레들리 킹, 해리 케인의 벽화를 제작했던 유명 예술 전문그룹 머월스(Murwalls)의 작품이다.

벽화는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 포즈와 함께, 주장 완장을 차고 지난 5월 스페인 빌바오 땅에서 구단의 숙원이었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포효하던 역동적인 순간을 담았다.

손흥민은 현장에서 직접 벽화에 사인을 남기고, 벽화와 같은 포즈를 취하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행사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곳에 다시 돌아와 어젯밤 여러분과 함께한 것은 제가 여름에 떠난 후 가장 바라던 일 중 하나였습니다. 모든 일이 너무나도 빠르게 진행돼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었죠. 그래서 어제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며 “여러분은 이 클럽이 저에게 얼마나 특별한지, 그리고 여러분 모두가 저를 지금의 선수로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해주셨는지 아실 겁니다. 이는 제게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곧 다시 만나요, 소니 드림”이라며 토트넘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400경기 이상을 뛰며 팀의 상징이자 ‘레전드’가 된 손흥민. 그는 갑작스러운 이적 발표로 팬들에게 제대로 된 고별 무대를 갖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 방문으로 씻어냈다.

손흥민의 방문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될 그의 업적에 감동적인 마침표를 찍은 순간이었다.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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