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딛고 부활한 ‘화합의 장’…다문화 가정 및 자원봉사자 120명 참여

멕시코·러시아 등 ‘글로벌 마더스’ 팀 출전 눈길…우승팀엔 ‘해외 전지훈련’ 파격 지원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성탄절을 앞두고 다문화 가정과 지역 사회가 스포츠로 하나 되는 따뜻한 ‘겨울 축제’가 열린다. 국적과 언어는 다르지만, 농구공 하나로 소통하며 편견을 허무는 화합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농구발전연구소(소장 천수길)는 미국 포위드투 재단(For With To Foundation)과 함께 오는 20일(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체육관에서 ‘2025 Christmas 다문화 가족 농구대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난 2013년부터 이어져 온 이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될 위기를 겪었으나,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포위드투 재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지난해 부활에 성공했다. 올해 역시 그 희망의 바통을 이어받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대회에는 다문화 선수들과 가족, 그리고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 등 총 120여 명이 참가해 코트를 달군다.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용산구시설관리공단 등 지역 유관기관들도 후원에 나서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참가 팀은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 농구단’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필리핀, 멕시코 등 무려 13개국 출신 25명의 이주 여성들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이다. 이들은 코트 위에서 엄마의 강인함과 열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사업의 일환인 유소년 팀 ‘글로벌 프렌즈’와 ‘파스텔프렌즈’, 그리고 외국인학교 학생 및 학부모로 구성된 자원봉사 팀이 어우러져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경기를 펼친다.

축제 형식이지만 승부를 향한 열기는 뜨거울 전망이다. 주최 측은 대회 최종 우승팀에게 ‘2026년 국내 전지훈련 및 역사 탐방’은 물론 ‘해외 전지훈련’이라는 파격적인 부상을 내걸었다.

경기는 자원봉사 팀 대 초·중학생 팀, 어머니 팀 대 여자 중학생 팀 등 다양한 매치업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대항 슛 콘테스트 드리블 챌린지 레이업 슛 릴레이 등 이벤트 경기가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모던댄스 워밍업과 포위드투 재단이 준비한 기념 티셔츠, 간식, 경품 등은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를 한껏 돋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진 포위드투 재단 총괄디렉터는 “끊길 뻔했던 다문화 농구대회의 역사를 다시 이어갈 수 있어 감동적”이라며 “이 대회가 다문화 인식 개선과 미래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수길 한국농구발전연구소장 역시 “이번 대회가 다문화 청소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감을 얻고 꿈을 키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농구를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awa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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