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

‘육성선수 신화’ 썼다

신민재 “이겨낸다는 생각으로 운동하길”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잘 버티고 이겨낸다는 생각만 가지고 운동하면 좋겠다.”

LG 신민재(29)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2025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육성선수 신화’를 쓰고 있는 신민재. 또 다른 신화를 꿈꾸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기 충분하다. 신민재가 그런 ‘미생’들을 향해 진심을 전했다.

신민재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본인 첫 골든글러브인 동시에 31년 만에 나온 LG 출신 2루수 골든글러브다.

여러모로 감회가 남달랐을 수상. 수상 소감을 밝히던 신민재는 아내 얘기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상식 후 만난 신민재는 “수상 소감을 미리 준비했으면 대비를 했을 텐데 하다 보니까 감정이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인터뷰하는 내내 신민재 손에는 골든글러브가 들려있었다. 신민재는 “무겁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한 번쯤은 더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런 마음이 더 잘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신민재는 “(상을 받은 게) 당연히 앞으로 준비하는 데 도움 될 것 같다. 골든글러브 생애 첫 수상하면서 한 해 기분 좋게 잘 마무리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두산 육성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2023년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로 누구보다 활짝 피었다. 누군가의 ‘목표’가 될만한 행보를 보냈다.

신민재는 2군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을 향해 “내가 지금 조언 아닌 조언을 한다고 해도 힘든 시간을 보내는 선수들에게 와닿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힘들더라도 그만두기 전까지는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고 잘 버텨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운동하면 좋겠다”고 했다.

휴식은 잠깐이다. 다시 운동 시작이다. 내년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신민재는 “2주 전에 와이프와 둘이 3박4일 여행 다녀왔다. 금요일부터 바로 운동했다. 오늘도 오전에 잠실에서 (박)해민이 형과 운동했다”며 “쉬는 건 2주면 충분하다. 휴식했으니까 회복하기 위해 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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