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 GG 최형우
KIA 후배들 얘기하다 ‘울컥’
“내가 더 고마웠다”
“삼성에서 잘하겠다”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월드=김동영 기자] “내가 고마웠어.”
KIA를 떠나 삼성으로 이적했다. 친정 복귀다. 그러나 9년 세월은 또 어디 가지 않는다. 최형우(42)가 KIA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순간적으로 울컥했다.
최형우는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가 됐다. 압도적이었다. 316표 가운데 무려 309표 얻었다. 득표율 97.8%다.
2025시즌 133경기,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29, OPS 0.928 기록했다. KIA 팀 내 최고 타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이 줄부상을 당하는 와중에도 최형우는 자기 자리를 지켰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삼성과 2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이에 골든글러브는 ‘삼성 최형우’로 받았다. 2016시즌 후 KIA와 FA 계약을 맺었고, 그때는 ‘KIA 최형우’로 받았다. 9년이 흘러 완전히 반대가 됐다.
수상 후 최형우는 “KIA 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미 이때부터 뭔가 울컥한 듯했다.
이어 “(양)현종이부터 (고)종욱이 (김)선빈이 (김)태군이 (나)성범이 (김)도영이 (한)준수 (김)호령이 (이)창진이 (정)해영이 (전)상현이 (조)상우 (윤)도현이, 다른 팀 갔지만 (박)찬호 (최)원준이 (이)우성이까지 모두 내게 고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니다. 그동안 내가 더 고마웠다. 추억이 있으면, 그걸 묻고,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좋게 만날 날이 온다. 같이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음은 삼성이다. “삼성 팬들께 다시 돌아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나이를 많이 먹고 왔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시라. 충분히 건강하게 잘 준비하고, 후배들 잘 다독여서 좋은 성적 내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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