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도전

“9등하고 시상식 오는 건 처음”

“다음시즌에는 우리 팀 선수들 다 같이 오길”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월드=강윤식 기자] “9등하고 시상식 오는 건 처음이다.”

두산 양의지(38)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을 노린다. ‘국민타자’ 이승엽(49)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직전이다. 의미 있는 날. 그래도 마음 한편에 걸리는 게 있다. 올시즌 좋지 않았던 팀 성적이다. 2026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다짐했다.

양의지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포수 부문 후보다.

양의지는 현재까지 총 9회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한 번만 더 가져가면 이승엽의 10회와 타이를 이룬다. 시상식 전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올해 의도치 않게 타격왕을 했다. 그래서 조금은 기대하고 왔다”며 웃었다.

이어 “지난해 부상때문에 아쉬웠다. 올해 이 악물고 경기에 나가서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팬들을 위해 끝까지 했다”며 타격왕에 오른 이유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항상 초대받고 투표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런데 지난해 후보조차 들지 못했다. 딸이 밥 먹으면서 ‘시상식 왜 안 가냐’고 했을 때 얼버무리면서 대답하기도 했다. 아직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타격왕에 오른 만큼, 수상이 유력하다. 기쁜 날이다. 그래도 마냥 웃을 수 없다. 올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는다. 더 나아진 2026년을 꿈꾼다.

양의지는 “새로운 감독님 오셨다. 너무 기대된다. 우리나라 최초 기록을 갖고 계신 명장이시지 않나. 내 기록보다는 팀 성적이 많이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나도 더 빛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9등하고 시상식에 오는 건 처음이다. 항상 위에서 가을야구 하면서 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뭔가 어색하다. 다음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내서 우리 팀 선수들하고 다 같이 시상식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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