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굿바이 린가드!”

프로축구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빅네임’으로 불리며 FC서울에서 뛴 ‘캡틴’ 제시 린가드가 고별전을 치른다.

린가드는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멜버른 시티(호주)와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6라운드 홈경기를 끝으로 K리그를 떠난다.

지난 5일 서울 구단은 올해를 끝으로 계약 만료하는 린가드와 이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숱한 화제를 뿌리며 K리그에 입성한 린가드는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그는 서울 유니폼을 입기 전 실전 공백기가 존재했으나 조금씩 폼을 되찾았다. 지난시즌 리그 26경기를 뛰며 6골 3도움을 올렸고, 이번시즌 34경기에서 10골4도움을 기록했다. 린가드가 클럽 커리아에서 리그 한 시즌 두 자릿수 골을 넣은 건 이번시즌이 처음이다. K리그 통산 60경기 16골7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를 떠나 빅리거 출신답게 서울의 정신적 지주 구실도 하며 올해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비록 서울에서 바라던 우승컵을 품진 못했으나 팀이 2년 연속으로 파이널A에 오르는 데 린가드의 존재는 컸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보내주신 응원은 내게 모든 것이었다’며 ‘서울은 항상 내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미리 작별 인사를 남겼다.

가족과 2년간 떨어져 지낸 린가드는 잉글랜드 무대 복귀를 그리고 있다. 서울 구단은 그의 뜻을 존중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멜버른전 직후 린가드의 환송식을 열 예정이다. 감사패도 준비했다. 서포터 ‘수호신’도 2년간 팀에 헌신한 린가드에게 선물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린가드와 함께 멜버른을 상대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ACLE 동아시아 리그에서 2승2무1패(승점 8)를 기록, 4위에 매겨진 서울은 2위 멜버른(승점 9)과 승점 1 차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시즌 최소 목표였던 K리그1 5위 사수에 실패하며 6위에 그친 서울로서는 ACLE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린가드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제 몫을 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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