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일본 선발투수가 대세
NC-롯데도 선발 자원 뽑는다
“확실히 일본 투수 뛰어나”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6년 큰 변화가 있다. 아시아쿼터 제도 시행이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쓸 수 있다. 구단들도 속속 영입 중이다. 정리하자면 ‘일본 선발투수’가 대세다.
지난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아시아쿼터 도입을 결정했다. 아시아 국적 전체 및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다.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20만달러(월 최대 2만달러)다. 약 2억9400만원 정도 된다. 꽤 큰 돈이 나간다.
10개 구단 가운데 7팀이 아시아쿼터 선수를 정했다. 국적을 보면 일본 5명, 대만 1명, 호주 1명이다. 한화가 대만 국가대표 출신 왕옌청을 품었고, LG가 2025년 키움에서 뛴 라클란 웰스를 데려왔다.

나머지는 일본 선수다. SSG가 ‘거물’ 다케다 쇼타를 영입했고, 삼성이 미야지 유라와 계약했다. KT가 스기모토 고우키, 두산이 다무리 이치로다. 키움은 가나쿠보 유토가 유력하다. 일본 현지에서는 ‘계약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전부 투수다. NC도 투수를 데려올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투수를 데려올 계획이다. 선발이다”고 설명했다.
롯데도 선발이 가능한 투수를 영입하고자 한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라는 확실한 네트워크가 있기에 일본 투수 쪽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KIA는 야수를 데려올 여지가 있다.

결국 2026년 KBO리그에서 뛸 아시아쿼터 선수는 최소 9명이 투수다. 그리고 대부분 선발이다. 전업 불펜투수는 삼성 미야지, 두산 다무라 정도다.
SSG 다케다는 불펜으로도 기용이 가능하지만, NPB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한 선수다. KT 스기모토는 독립리그 출신이지만, 시라카와 게이쇼(SSG-두산) 사례를 보면 독립리그라고 무시할 일이 아니다.
왕옌청은 대만 선수지만, NPB에서 뛴 선수다. 한화는 애초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설명했다. 올해 NPB 2군에서 22경기 116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26이라는 좋은 성적도 냈다.

웰스는 아예 KBO리그 표본이 있는 선수다. 2025시즌 키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며 4경기 20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3.15 찍었다. 키움의 재계약 요청을 고사하고 호주로 돌아갔다가 LG 손을 잡았다.
최초 아시아쿼터 도입이 확정됐을 때 ‘일본에서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선택지에 대만과 호주도 있지만, 아무래도 일본 쪽이 기량이 좋다는 분석. 호주 리그는 더블A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리그(CPBL)도 많이 올라왔다고 하지만, 아직 수준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도 “확실히 일본 투수가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 애초 시라카와 사례를 지켜본 구단들이 일본 투수들을 리스트에 일찌감치 포함시킨 것도 있다.
딱 예상대로다. 독립리그를 넘어 NPB 1군을 주름잡은 선수까지 KBO리그로 온다. 그만큼 국내 투수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도 되지만, 프로는 냉정한 법이다. 오히려 팬들이 보는 재미가 하나 추가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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