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ENA와 쿠팡플레이를 통해 방송 중인 지니TV 오리지널 ‘UDT: 우리 동네 특공대’가 첫 공개 2주 만에 시청량 420% 급증, 2049 타깃 시청률 1위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2025년 연말 드라마 시장의 최대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나라도 지구도 아닌, 오직 ‘우리 동네’를 지키기 위해 뭉친 예비역 특공대의 이야기는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그 성공 비결을 세 가지 키워드로 분석한다.

◇ ‘범죄도시’ 케미의 재탄생, 그리고 신선한 앙상블

이 드라마의 첫 번째 성공 요인은 단연 캐스팅이다. 윤계상과 진선규는 2017년 영화 ‘범죄도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8년 만에 재회했다. 당시 악역과 조연으로 만났던 두 배우가 이번에는 ‘동네를 지키는 영웅’으로 호흡을 맞추며 전혀 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이고 있다.

윤계상은 특작부대 요원 출신 보험 조사관 최강 역을 맡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특작부대 요원이라는 과거를 숨기는 인물로 평소에는 능청스럽고 유쾌하지만, 정교한 액션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는 이중적 매력을 지녔다. 이에 거침없는 액션에 인물의 내면까지 담아내며 최강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호평을 받으며 드라마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진선규는 기술병 출신의 동네 청년회장 곽병남 역으로 특유의 넉살과 의리를 보여주며 윤계상과 완벽한 브로맨스를 완성한다. 지난 6화에서는 핵심 두뇌 전략가로 등극,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와 탄탄한 호흡으로 작품 전체의 톤을 지탱하고 있다.

여기에 ‘신선한 배우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는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특임대 조교 출신 마트 사장 역의 김지현, 사이버 작전병 출신 체육관장 역의 고규필, 박격포병 출신 엘리트 공대생 역의 이정하까지. 각자의 특수한 군 경력과 일상적 직업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수상하고 비범한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검증된 제작진의 환상 조합

‘UDT: 우리 동네 특공대’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탄탄한 제작진이다. 연출을 맡은 조웅 감독은 ‘우리가 만난 기적’, ‘저스티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등을 연출한 베테랑이다. 특히 올해 JTBC ‘정숙한 세일즈’로 호평을 받으며 코미디와 감동을 절묘하게 버무리는 연출력을 입증한 바 있다.

극본을 맡은 반기리 작가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올 가을 tvN ‘신사장 프로젝트’로 시청률 9.1%를 기록하며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후 1년 8개월 만에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장본인이다.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약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라는 메시지, 공감과 따뜻한 카타르시스의 조합은 ‘우리 동네 특공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조웅 감독의 빠른 전개와 반기리 작가의 생활 밀착형 서사가 만나 ‘복합 장르의 매력’을 완성했다. 코미디와 스릴러, 액션이 절묘하게 결합된 이 드라마는 웃음과 현실감을 동시에 잡은 액션 코미디로 안방 극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평범한 이웃이 영웅이 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아니요, 지구 평화엔 더더욱 관심 없는, 오직 내 가족과 우리 동네를 위해 뭉친 예비역 특공대.’ 이 드라마의 기획 의도는 제목에서부터 명확하다. 국가나 세계를 구하는 거창한 영웅이 아닌, 바로 옆집에 살 것 같은 이웃들이 주인공이다.

보험 조사관, 철물점 사장, 마트 사장, 체육관장, 공대생. 이들의 직업은 지극히 평범하다. 하지만 연쇄 폭발 사건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각자의 군 시절 특수 능력이 깨어나고, ‘예비역 특공대’로 뭉쳐 동네를 지켜낸다. 이 설정이 주는 ‘한국형 공감 코드’가 시청층을 넓히고 있다.

예측 불가한 전개와 타격감 넘치는 액션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1화 차량 사고를 시작으로 ATM기 폭발, 버스 폭발까지 이어지는 연쇄 사건과 그 배후를 추적하는 이웃들의 특급 활약은 통쾌한 액션 쾌감을 완성한다. 거창한 슈퍼히어로가 아닌, 우리 옆집에 살 것 같은 평범한 이웃이 위기의 순간 진짜 영웅이 되는 모습. 이것이야말로 시청자들이 ‘우리 동네 특공대’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다.

연말 드라마 대전, 승자는 누가 될까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 중인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첫 회 시청률 2%로 시작해 매주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 지난 1일 방송된 5회에서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4.4%를 기록하며 수도권 가구 1위를 탈환했으며 2일 방송된 6회에서는 2049 타깃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SNS,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확산된 입소문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결국 쟁쟁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치며 월화극 1위에 등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제작사 kt 스튜디오지니에게도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효자 작품이다. 스튜디오지니는 ‘금쪽같은 내 스타’, ‘착한 여자 부세미’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연달아 흥행시키며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강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탄탄한 기획력과 캐스팅 능력을 바탕으로 ENA 채널의 ‘드라마 명가’ 이미지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범죄도시’ 케미의 부활, 검증된 제작진의 환상 조합, 그리고 평범한 이웃이 영웅이 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 이 세 가지 요소가 만들어낸 시너지가 ‘UDT: 우리 동네 특공대’를 올 연말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10부작 중 절반을 지난 상황에서 과연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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