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경정 최고의 무대이자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025 그랑프리 경정’이 오는 10~11일 미사경정장에서 막을 올린다. 결승전 총상금 9000만원, 우승상금 3000만원. 명실상부 ‘최후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경정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총집결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왕좌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그랑프리는 예선 운영 방식부터 난이도가 전혀 다르다. 1회차부터 48회차까지의 평균 득점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다. 예선은 10일 ▲특선급 5개 경주 ▲일반급 경주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기존 대상경주가 특선급 성적만으로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면, 그랑프리는 특선에 일반급 성적을 모두 합산한다. ‘단 한 번의 실수는 탈락’이 될 수 있는 구조다. 결승 진출 예측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현재 평균 득점표 상위권에는 김민준, 김완석, 조성인, 김종민, 김민길, 박원규, 김도휘, 심상철, 박종덕, 김민천, 손제민, 이동준, 김응선, 김인혜, 장수영, 김효년, 문안나, 이승일, 이 인, 배혜민, 안지민, 이주영, 서 휘, 이진우, 김영민, 류석현, 문주엽, 최강성, 김지현, 기광서 등 총 30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어선규, 주은석, 이용세, 김창규, 길현태는 최근 6개월 이내 출발 위반이 있어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예선에서 상위 6명만 결승에 나선다. 특선급·일반급 두 경기 모두 활약해야 하며, 코스 배정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코스는 평균 득점 순으로 배정되기에 상위 득점자들이 안쪽 코스를 가져가 유리한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계산된 전개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그랑프리 최고 화제의 인물은 단연 김완석이다. 6월 왕중왕전과 10월 쿠리하라배를 연달아 제패하며 시즌 최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그랑프리 우승이 없기에 이번 대회에 대한 집착과 동기 부여는 누구보다 강하다. 만약 그랑프리 정상에 오른다면, 지난해 김민천에 이어 왕중왕전과 그랑프리를 동시에 제패한 두 번째 선수라는 역사가 만들어진다.

김민준 역시 2023년 그랑프리 우승자다. 올해는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그랑프리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출발 감각이 강점인 조성인, 김민길, 박원규도 첫 그랑프리 우승을 노리며 트로피에 대한 갈망은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뿐만 아니라 전술·전개 판단·상황 대응력이 승패를 가르는 그랑프리 특성상 베테랑의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과거 우승 경험이 있는 김종민, 심상철, 김민천은 복잡한 예선 방식에 익숙해 전략적 운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높다.

최정예 30명 중 단 6명만 결승, 그리고 단 1명만이 왕좌에 오른다. 2025 그랑프리 경정, 팬들의 시선은 이미 미사경정장을 향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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