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씨 형제 이을 문 씨 형제
문정현-문유현
KBL 최초 형제 1순위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한국 농구에 ‘새 형제 바람’이 불고 있다. 2010년대 코트를 이끌었던 허웅(32)·허훈(30·이상 부산 KCC) 형제의 시대에 이어, 다시 한번 두 형제가 리그 미래를 통째로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 KT 문정현(24)과 안양 정관장 문유현(21), 이른바 ‘문 씨 형제’다.
허웅·허훈 형제는 이미 명실상부한 KBL 대표 형제다. 허웅은 통산 448경기에서 평균 12.9점 2.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상급 활약을 펼친다. 올시즌도 15.3점 2.6리바운드 3.0어시스트로 변함없이 훌륭한 모습이다.
동생 허훈 역시 통산 261경기에서 13.8점 2.3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적었다. 올시즌 부상 여파로 출발은 늦었지만, 복귀 후 12.0점 1.8리바운드 4.0어시스트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형제 모두 KCC에서 뛰며 팀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처럼 이미 ‘형제 농구’의 대표 이미지가 허 씨 형제에 자리 잡혔지만, 최근 KBL은 또 다른 상징적 형제 조합을 맞이했다. 바로 문정현·문유현 형제다. 역대 최초 형제 모두 신인드래프트 1순위. 형 문정현은 2023년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했고, 동생 문유현은 2024년 전체 1순위로 정관장의 선택을 받았다. 허 씨 형제조차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문정현은 벌써 프로 3시즌째다. 통산 평균 6.2점,4.2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올시즌은 7.2점 5.1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꾸준하게 성장 중이다.

문유현은 아직 1군 데뷔 전이지만 이미 존재감은 분명하다. D리그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 25일 한국 대표팀 상대 평가전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기대를 뛰어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슛, 핸들링 등 기본기가 탄탄했다. 가능성을 증명한 경기였다.
정관장 유도훈 감독은 “문유현은 빠르면 12월부터 1군에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대가 크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잘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핵심 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하다.
허 씨 형제는 KBL 흥행을 이끌었고, 형제 농구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만약 문 씨 형제가 각각 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동시에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이들의 서사는 KBL에 또 다른 형제 전성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허 씨 형제를 이을 새로운 가문이 등장했다. 성공에 대한 답은 곧 코트 위에서 드러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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