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이이경의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독일인 A씨의 재등판했다. A씨는 “모든 메시지는 사실”이라고 재차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손에는 증거가 남아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의문이 의문을 낳는 이유다.

이이경 측은 협박·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이미 고소를 진행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인 여성 A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인터뷰에서 “작년 2월부터 이이경과 연락하고 지냈다. 내가 먼저 드라마를 보고 DM을 보냈고, 답장이 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팬과 배우 사이의 가벼운 대화였지만 “매일 연락을 하다 보니 야해지기 시작했다”며 수위 높은 성적 대화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가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이른바 ‘성폭행’ 표현이었라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에는 배우가 관심을 가져줘서 솔직히 좋았다. 하지만 ‘친구 여러 명과 성폭행하겠다’는 말을 듣고 겁이 났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되겠다 싶어 공개했다”고 했다.

한차례 “AI로 만든 조작 캡처였다”고 번복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면 그 사람이 AI라고 욕을 먹을까봐 부담돼 다시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증거 보유 여부에 대해 “지금은 안 가지고 있다. 핸드폰 많이 바꿔서, 돈 문제 있었다. 이이경한테 돈 달라고 안 했고, 돈 문제를 혼자 풀려고 핸드폰을 팔았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결정적 증거를 스스로 없앴다는 취지여서, 정황 자체가 의심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A씨가 주장하는 내용(카톡,인스타DM,사진,영상,통화기록)은 휴대폰에 존재하는 디지털 증거다. 삭제해도 포렌식으로 복원가능하다. 캡처본의 진위여부도 휴대폰 원본이 있어야 확인된다. 이런 강력한 증거가 사라진 것.

그래서 이 부분은 A씨가 입증해야 증거로 채택될 부분이다.

이이경 측은 전면 반박하고 있다.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A씨가 공개한 메시지는 짜깁기된 허위 자료이며, 금전적 합의를 시도한 적도, 그럴 계획도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마쳤다고 밝혔다. A씨가 올해 5월 소속사로 보낸 메일 역시 “내용과 흐름상 협박 메일”이라고 보고 있다.

이이경은 직접 입장을 내고 “며칠 전 고소인 진술 조사를 하고 왔다. 실체도, 누군지도 모르는 독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수개월 전 회사에 협박 메일을 보냈던 것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영장이 발부된 후 곧 용의자가 특정될 것이다. 독일에 있다 하더라도 직접 현지에 가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 악플러 또한 절대 선처 없다”고 강조했다.

A씨의 폭로와 번복, 재폭로가 이어지는 동안 말의 방향이 계속 바뀌면서 사건의 진실은 결국 수사기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재 경찰은 A씨의 블로그와 SNS 계정 자료를 확보해 신원 특정과 실제 대화 내용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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