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5년 경정 시즌이 어느덧 마지막 장을 향하고 있다. 상반기 왕중왕전과 스피드온배, 하반기 쿠리하라배까지 굵직한 대상 경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시즌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그랑프리(12월 10~11일)만이 남았다. 올해 상금왕·다승왕은 누가 차지할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금왕 레이스는 그야말로 점(點) 단위의 싸움이다. 현재 선두는 김완석(10기, A1). 올해 1억 3300만원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6월 왕중왕전, 10월 쿠리하라배 우승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조성인(12기, A1)이 불과 약 400만원 차(1억 2900만원)로 바짝 따라붙었다. 스피드온배 대상경정 우승, 9월 서울올림픽 37주년 기념 대상경주 3위가 그를 선두권으로 밀어올렸다. 그랑프리 성적에 따라 상금왕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뒤이어 김민준(13기, A1)이 1억 1900만원으로 3위다. 4·5위는 형제 선수인 김민길(8기, A1)과 김민천(2기, A1)이 차지하고 있다. 두 형제의 상금 차는 불과 40만 원대.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간격이다.

이동준(8기, A1), 김도휘(13기, A1), 김응선(11기, A1)이 1억원을 넘기며 ‘상금 1억 클럽’을 형성했고, 주은석·이용세(이상 2기, A1)는 9000만원 후반대를 기록하며 마지막 경주에서 1억원 진입을 노린다.

올해 다승 부문은 단 한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초근접 레이스로 압축된다. 현재 1위는 김민준이다. 86회 출전 40승, 승률 46.5%에 육박하는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김완석이 39승으로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상금왕·다승왕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온 셈이다.

조성인(37승), 김응선(35승), 주은석(33승)이 뒤를 이었다. 이들 역시 2~3경기 성적으로 충분히 판을 흔들 수 있는 위치다. 다승왕은 사실상 그랑프리 전날까지도 오픈된 싸움이다.

여자 선수군에서는 김인혜(12기, A2)가 독주했다. 85회 출전해 1위 28회, 2위 15회, 3위 13회로 평균 득점 6.44점을 기록하며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다승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큰 대회에서의 성과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전체적인 ‘세대교체 흐름’은 분명해 보인다.

경정 전문가들은 2025년은 10~14기 중심의 중간 기수 전성기로 그 흐름 속에서 가장 뚜렷하게 성장한 건 14~16기 젊은 그룹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인(15기, A2), 박민성(16기, B1), 전동욱(16기, A2), 최인원(16기, A1)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안정적인 스타트·턴 스피드·직선 가속까지 빠르게 업그레이드하며 내년 ‘급가속 성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2025년 경정은 지금 이 순간에도 움직이고 있다. 상금왕도, 다승왕도, 최종 강자도, 모두 그랑프리에서 결정된다. 12월 10~11일, 물 위에 오르는 단 1명의 최종 별. 2025 시즌의 대미는 이제 단 하나의 레이스만을 남겨두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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