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윤정환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K리그1(1부) 무대로 향한다.

인천은 23일 ‘하나은행 K리그2 2025’ 충북청주와 최종전이 끝난 뒤 윤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윤 감독은 “인천이 더이상 생존왕이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말했다.

지난시즌 K리그2(2부)로 처음 강등된 인천은 한 시즌만에 1부로 복귀한다. 강등 후 새롭게 부임한 윤 감독의 지도력이 이뤄낸 성과다. 윤 감독과 인천은 다음 시즌에도 함께한다. 윤 감독은 줄곧 재계약 질문을 받으며 ‘비전’을 외쳤고, 인천 구단도 이에 화답했다.

윤 감독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이번시즌이 끝나면 그를 향한 ‘러브콜’은 뻔했다. 1부에서도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몇몇 구단이 있다. 그러나 윤 감독은 결국 인천에 남기로 했다.

윤 감독은 이번시즌 자신도 인천 구단도 처음 밟은 2부 무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여름 이후 주춤하기도 했으나 끝내 선두 자리를 내주지는 않았다. 지난 4월 충북청주(2-1 승)와 7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뒤 끝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연패가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도 자랑했다.

윤 감독은 변형 스리백을 통해 상대와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축구를 선호한다. 인천의 그동안 축구 색깔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윤 감독은 이를 선수들에게 접목하기 위해 애를 썼고, 결과물로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건희, 박경섭, 박승호 등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재미를 봤다. 박경섭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으나 김건희와 박승호는 인천의 주축 자원으로 거듭났다.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의 체력 안배를 위해 미드필더 신진호로 대체하는 등 전술 유연성도 빛났다.

무엇보다 2024시즌 강원FC를 준우승팀으로 만든 뒤 1부 ‘감독상’을 받은 윤 감독은 유력한 2부 감독상 후보다. 2년 연속 감독상을 받는 것이 유력하다. 1부 감독상 주인공이 2부를 선택하는 사실상 파격적인 선택을 했는데, 1,2부에서 모두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1,2부 감독상을 모두 받은 사례는 K리그 역사상 없다. 수상하게 되면 윤 감독이 최초다.

이제 윤 감독은 인천을 이끌고 1부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2024시즌 강원에서 거둔 성과처럼 인천에서도 ‘잔류왕’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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