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제휘담, 대학리그 FC 온라인 정상

본선부터 결선까지 11연승 ‘파죽지세’

“나 스스로를 증명한 대회였다” 되돌아봐

프로 향한 도전 여전

[스포츠서울 | 광주=김민규 기자] “나 스스로를 증명한 대회였다.”

경상국립대학교 제휘담이 23일 광주 동구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2025 e스포츠 대학리그’ 전국결선 FC온라인 종목 결승전에서 대경대 여해원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 본선부터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은 채 11연승으로 결선에 오른 그는 8강·4강을 모두 통과한 뒤, 본선에서 맞붙었던 여해원을 결승에서 다시 제압하며 최종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대학 e스포츠가 선수 육성과 경쟁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우승을 차지한 제휘담은 “대회 초반부터 목표가 우승이었다. 힘들게 이루어낸 만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승으로 결선에 올랐음에도 스스로의 성장을 되돌아봤다. 제휘담은 “연습이 완벽하진 않았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전술을 바꾸고 다시 고민하는 과정이 많았다. 이번 대회는 내 자신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결승전은 기술·전술·멘탈이 모두 드러난 승부였다. 제휘담은 초반 긴장감을 극복하며 세트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그는 “오프라인에서는 긴장을 덜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경기를 반복할수록 노하우가 생겼고, 즐기기 시작하자 플레이가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라이벌 여해원과의 재대결 역시 치밀한 분석이 있었다. 제휘담은 “여해원 선수는 빠른 템포를 좋아했다. 그래서 공 점유를 높이는 방식으로 흐름을 차단했다”며 “수비에는 자신이 있다. 아마추어 중에서도 상위권이라 생각한다. 플레이 영상을 다시 보며 대응법을 준비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프로 도전 의지도 분명했다. 앞서 지난해 KeG 대통령배 대회에서 제휘담은 ‘프로 도전’이 목표라 했다. 지금도 여전하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도 경쟁할 자신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미 테스트와 트라이아웃 등을 경험하며 가능성도 확인한 상태다.

경상국립대 제휘담의 우승은 개인의 기량을 넘어, 대학리그가 선수 발굴과 성장의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다시 보여준 사례다. 대회 본선과 결승에서 펼쳐진 치열한 경쟁은 학생 선수들의 잠재력과 국내 아마추어 e스포츠의 수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2025 대학리그 FC 온라인 정상에는 결국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한 제휘담이 서 있었다. 그의 말 그대로, 경기력과 준비, 그리고 성장으로 자신의 이름을 증명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