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김호철 감독 사퇴로 IBK기업은행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김 감독은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V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 완패한 뒤 사의를 표했다.
기업은행은 7연패에 빠졌고, 승점 5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6위 정관장(10점)에 5점이나 뒤진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 국내 선수들이 나선 컵 대회 우승을 통해 새 시즌의 강자로 지목됐다.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2강으로 분류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기업은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막전서 GS칼텍스에 패배한 후 페퍼저축은행을 이겨 분위기를 타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 기간 얻은 승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불운이 겹친 연패였다. 아웃사이드 히터의 한 축 이소영이 어깨 부상으로 조기 이탈했고, 주전 세터 김하경마저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빠지면서 팀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베테랑 지도자의 노하우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변수였다.
그렇게 김 감독 스스로 감내할 수 있는 연패의 마지노선을 넘었고, 결국 김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감독은 “팀이 강해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흐름을 끊어내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선수단과 구단 모두에게 재정비할 기회가 되고,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단도 그의 사임을 막을 명분이 없었다.

기업은행은 이제 여오현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올려 새로운 체제로 변화한다. 여 대행은 지난 2024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플레잉코치로 뛰다 은퇴한 후 2024~2025시즌부터 기업은행 수석코치로 부임하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와 플레잉코치를 9년이나 겸임했다. 예상보다 조금 먼저 전면에 나서게 됐는데, 여 대행 개인적으로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시급한 것은 연패를 끊는 작업이다. 기업은행은 26일 안방에서 흥국생명을 상대한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그나마 상위권 팀은 아니라 승리를 노릴 만하다. 여 대행 체제로 치르는 첫 경기인 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해 결과를 얻어야 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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