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최윤아 감독 데뷔 첫 승
하나은행 만나 최상의 경기력으로 웃다
“너무 한 번에 좋은 모습 보여드렸네요”
물세례 이후 ‘옷 어쩌지’ 생각부터

[스포츠서울 | 인천=김동영 기자]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40) 감독이 사령탑 데뷔 첫 승을 품었다. 시즌 홈 개막전에서, 많은 VIP들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완승을 따냈다. “오히려 걱정”이라며 웃었다.
신한은행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하나은행과 경기에서 76-62 승리를 거뒀다.
홍유순이 27점 12리바운드, 신이슬이 11점 14리바운드로 동반 더블-더블이다. 김진영이 8점 11리바운드다. ‘에이스’ 신지현도 18점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윤아 감독 데뷔 첫 승이다. 시즌 첫 경기에서는 BNK썸을 만나 패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품었다. 수비가 강력했고, 리바운드도 마찬가지다. 이 두 가지가 되니 공격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경기 후 최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 들어가는 선수들마다 집중력을 잘 보여줬다. 수비는 우리가 준비한 것이다. 하나은행이 가드 쪽이 약하다고 생각했고, 승부수를 띄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유순이 커리어 하이인 27점을 퍼부은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슛감이 굉장히 좋더라. 오전부터 슛이 좋았다. 하나만 걸리면 들어갈 것 같았다. 생각보다 너무 잘해줬다. 득점보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고마운 선수다”고 강조했다.

신지현 얘기도 했다. “검증된 선수 아닌가. 몸 상태가 올라오는 중이었다. 승부처에서 잘해줬다. 앞으로도 출전시간을 말하는 것보다, 오늘처럼,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하는데 그게 잘되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짚었다.
이날 신한은행은 공격리바운드를 무려 23개나 잡았다. 대승의 원동력이다. “강하게 주문했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부분이, 시키면 이행을 잘한다. 느슨해지는 순간 원래대로 돌아간다. BNK전에서도 초반에 좋다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바뀐 모습 그대로, 끝까지 가자고 주문했다”고 돌아봤다.
만원 관중 앞에서, 많은 내빈 앞에서 승리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후원회장으로서, 3등 하면 사비로 1억원, 2등 하면 2억원, 1등을 하면 5억원 후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든든하고 즐거울 법도 한데 또 아니다. 최 감독은 “더 부담이 됐다. 너무 한 번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 같은 경기가 몇 경기나 될까 싶기도 하다. 홈 경기라는 것보다, VIP가 왔다는 것보다, 우리 장점을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다. 모든 것을 떠나 경기력에 집중했다. 그렇게 타이밍이 잘 맞았다. 앞으로 기대를 많이 할까 봐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승리 후 선수들 물세례도 받았다. MBTI ‘T’답게 다른 생각이 들었단다. “옷 어쩌지, 구두 어쩌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웃은 후 “첫 승은 어차피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었다. 해결한 것 같아 다행이다. 두 경기 했다. 부족한 부분을 느낀다. 최대한 선수들과 함께 빠르게 채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