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2025년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친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이제 ‘월드컵의 해’에 다시 뭉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가나와 A매치 평가전(1-0 승)을 끝으로 올해 경기 일정을 끝냈다. 지난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홍 감독은 7월 동아시안컵에 이어 9~11월 A매치 기간 ‘전술 플랜B’인 스리백을 실험하고 새 얼굴을 적극적으로 중용했다.
이제 기초 공사는 끝났다. 내년 6월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7개월 남겨둔 가운데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본선 모드’로 볼 수 있다. 북중미로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캡틴’ 손흥민(LAFC)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핵심 유럽파의 컨디션 관리부터 전술의 완성도를 높일 아이디어 구상이다. 홍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은 지난 훈련 및 경기 과정을 복기하며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그는 가나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터프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큰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이제 좀 더 선수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내달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예정된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의 포트2 진입이 확정된 가운데 본선을 향한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기점이 된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홍 감독은 조 추첨식 참석을 위해 내달 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홍 감독은 조 추첨식 이후 귀국하지 않고 스태프와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하고, 1순위를 확정한다. 지난 9월 미국 원정 A매치 기간 때도 일부 후보지를 둘러본 적이 있다. 조 추첨식을 통해 한국의 상대 팀은 물론 월드컵 기간 동선이 결정되는 만큼 기존에 살핀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중심으로 1순위를 정할 예정이다. KFA 관계자는 “우리가 베이스캠프를 1순위로 정한다고 해서 곧바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프로토콜에 따라 신청해야 하는데, 특정 베이스캠프에 2개 팀이 쓸 수 없는 만큼 FIFA의 매커니즘에 의해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FIFA 클럽월드컵 때도 일부 베이스캠프에 여러 팀이 중복으로 신청한 사례가 있다. FIFA는 대체로 유명 빅클럽을 우선으로 배정했다. 국가대항전인 월드컵 때도 특정 베이스캠프를 여러 나라가 희망할 경우 FIFA랭킹 상위권 국가가 먼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미국에서 일정을 마친 뒤 내년 1~2월 코치진과 역할을 나눠 해외리그 소속 선수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현지로 날아가 확인할 뜻도 품고 있다. 그리고 3월 ‘완전체’로 다시 소집해 유럽 원정 2연전을 계획 중이다. 기존 월드컵의 해에 K리거 위주로 꾸려 시행한 대표팀의 동계 전지훈련은 이번엔 시행하지 않는다.
홍 감독은 “100% 결정난 건 아니지만 과거에도 해본 것을 고려해 동계전지훈련이 얼마나 우리 팀에 효과가 있는지, 실효성을 생각하게 된다”며 “K리그에 있는 선수는 시즌이 늦게 끝난다. ACLE(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도 이르게 시작해 휴식기가 없다.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시즌을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대표팀으로 소집하면 몸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해 부상이 올 수 있다. K리그 팀을 배려하는 것을 포함해 동계 훈련을 통해 몸을 잘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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