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드디어 가동
벤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
주전 의존도 높은 구조 해결해야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부산 KCC가 마침내 기다리던 ‘완전체 농구’를 펼쳤다.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른바 ‘슈퍼팀’ 멤버들이 처음으로 동시에 제 몫을 해냈다. 부상과 부진이 교차하던 시간이 지났다. 드디어 KCC가 본래의 위치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숙제도 남아 있다. 더 높은 곳을 위해서는 벤치 멤버의 활약이 더해져야 한다.
KCC의 올시즌 초반 성적은 보는 이들조차 숨을 삼킬 정도였다. 원정 13연전이라는 극단적 일정이 이어졌고, 송교창·최준용·허훈 등 핵심 자원이 차례로 이탈했다. 그 와중에도 허웅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팀을 지켰다. 덕분에 시즌 초반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체력과 전력 공백은 결국 한계에 닿았다. 내림세는 길어졌고 어느새 팀은 4위까지 밀렸다.

모든 조각이 다시 맞춰졌다. 부상자들이 모두 돌아왔다. 완전체다. 지난 14일 부산 홈 개막전, KCC는 현대모비스를 88-77로 꺾었다.
송교창이 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공수 양면에서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다. 최준용도 부상 복귀 이후 가장 좋은 경기력이었다. 15점에 6리바운드, 그리고 ‘최준용표 블록슛’ 4개로 골밑 장악력을 입증했다.
허웅 역시 ‘허웅다운’ 활약을 펼쳤다. 17점 3어시스트를 적었다. 최근 주춤했던 흐름을 스스로 털어냈다. KCC가 원했던 ‘득점기계’가 돌아왔다.
허훈도 프리에이전트(FA) 이적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9점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숀 롱도 16점 7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드디어 ‘슈퍼팀’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약점도 분명하다. 농구는 체력 스포츠다. ‘판타스틱 4’와 숀 롱만으론 정규리그 전체를 버틸 수 없다. 벤치 선수들도 뒷받침을 잘해줘야 하는데, 현재 힘이 부족하다.
특히 아시아쿼터 윌리엄 나바로는 지난달 11일 현대모비스전 이후 9경기 연속 한 자리 득점에 머물렀다. 장재석, 최진광, 드완 에르난데스 역시 안정감이 떨어진다.
KCC가 선수를 다시 노린다면, 벤치 이탈 없이 15~20분 이바지할 자원이 꼭 필요하다. 송교창·최준용·허훈 모두 부상 이력이 있다. 주전 의존도가 지금처럼 높으면 시즌 후반 체력 고갈은 필연이다. 결국 ‘완전체’가 오래가려면, 벤치 전력 보완이 절대적 숙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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