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WBC 당시 향기 난다”
한일전 앞둔 평균 24세 젊은 대표팀
“어리다고 져도 되는 건 아냐”
일본 잡가 3월까지 기운 이어간다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 기자] “2006 WBC 생각이 나요.”
‘젊음’이 주는 힘이 있다. 경험이 부족할 수는 있으나, 거꾸로 ‘다 알아야 하는 것’은 또 아니다. 경험이야 쌓으면 그만이다. 그 과정이다. 능력은 확실하다. ‘사고’ 한 번 치러 간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쿄돔을 누빈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가장 젊은 대표팀이다. 총 34명이 소집됐다. 평균 나이 24.4세다. 2000년 이후 출생자가 줄줄이다. 20대 중반도 젊다는 명함을 못 내밀 정도.

당연히 활기차다. 친한 선수끼리 장난도 치고, 선배에게 다가가 물어볼 것은 또 물어본다. 문현빈은 “박해민 선배님께 수비 배우겠다”고 했고, 박해민은 “얼마든지 알려준다. 난 타격 배워야겠다”고 했다. 성영탁은 “원태인 선배님이 체인지업 잘 알려주셨다”고 했다.

이재원을 제외한 33명이 현재 도쿄에 와 있다. 15일 대망의 한일전 1차전이 열린다. 12일 입국해 13~14일 훈련을 진행했고, 15일 경기에 나선다.
33명 가운데 도쿄돔이 처음인 선수가 22명이나 된다. 넘어오기 전부터 “기대된다”는 선수가 많았다. 그렇게 도쿄돔 실물을 접했다.

김영우는 “도쿄 자체가 처음이다. 도쿄돔 와보니 웅장하다”고 했다. 안현민은 “도쿄돔 처음이지만, 어차피 훈련 때는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경기에서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허투루 하는 것은 없다. 진지하다. 수비 훈련, 타격 훈련 때 공 하나에 집중한다. 그리고 끝나면 또 웃는다. 즐겁게 마무리. 지금 대표팀 분위기가 그렇다.

주장 박해민은 “이번 두 경기가 ‘한국야구가 발전했다’는 얘기 들을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어리다고 해서 경기에서 져도 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를 위해 뽑혔다.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 승리를 통해 더 자신감 가지면, 내년 WBC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감독은 예전 일을 떠올렸다. 2006~2010년은 한국야구 최전성기라 할 수 있다. 시작점이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당시 주루코치였다.

류 감독은 “내가 분위기 얘기를 많이 했다. 2006년 WBC 때는 해외파와 국내파가 잘 조화를 이루면서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 이번 대표팀과 함께하면서 그때 향기를 느낀다. 잘 이어진다면, 1월에 다시 만나고, 3월까지 계속 연결될 것 같다. 그런 긍정적인 기운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이기고 9연패를 끊으면 좋다. 2연승까지 할 수 있으면 더 좋다. 기왕이면 이기는 쪽이 나은 법이다. 젊은 대표팀이 이룰 수 있을까. 2026 WBC까지 이어갈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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