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서 5승1패·ERA 1.45 ‘초인급 활약’에도…정규시즌 투표 이미 끝나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월드시리즈 MVP의 영광도 정규시즌 투표 앞에서는 무력했다. 아니 시점상 이미 끝나 있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머물렀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3일(한국시각) 2025년 사이영상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폴 스킨스가 1위표 30장을 싹쓸이하며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스킨스는 32경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1.97, 187.2이닝, 탈삼진 216개, WAR 7.7을 기록하며 리그 최약체 팀에서 ERA 1점대라는 압도적 시즌을 완성했다.

2위는 필라델피아의 크리스토퍼 산체스다. 그는 32경기 13승 5패, 202이닝,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212개로 bWAR 8.0을 기록, 2위표 30장을 독식해 120점을 얻었다.

야마모토는 1·2위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3위표 16장, 4위표 11장, 5위표 2장을 받아 총점 72점에 그쳤다. 정규시즌 성적은 30경기 12승 8패, 173.2이닝, 201탈삼진, 평균자책점 2.49, bWAR 4.9.

팀 내 유일하게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킨 선발이었지만, 이닝 소화력과 누적 성적에서 산체스에 밀렸다.

MLB닷컴은 “사이영상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이미 진행돼, 야마모토의 포스트시즌 맹활약은 투표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가을야구 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월드시리즈 2차전 9이닝 완투승, 7차전 구원 등판 투혼은 놀라웠다.

일본 언론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1956년 창설된 사이영상의 아시아 최초 수상자는 또 미뤄졌다. 일본의 노모 히데오가 1990년대 두 차례 4위, 다르빗슈 유가 2013년과 2020년 각각 2위와 2위를 기록했지만 끝내 정상을 밟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류현진이 2019년 내셔널리그 2위를 차지하며 1위표 한 장을 얻은 것이 최고 기록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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