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흔들릴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 안양의 팀워크를 보여줬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35라운드에서 울산 HD를 3-1로 제압했다. 승점 45를 확보한 안양은 10위 수원FC(승점 39)과 격차를 6점으로 유지했다.
파이널 A(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승격팀 자격으로 K리그1(1부) 무대를 처음 밟은 안양은 잔류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36라운드 결과에 따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지 않는 자동 잔류도 가능하다.

안양에 부침과 위기가 없는 건 아니나 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안양은 무더운 여름에 잠시 주춤했으나 후반기 지지 않은 팀으로 거듭났다. 3연승을 포함해 7경기 무패(4승3무)를 거뒀다. 최근 9경기에서 5승3무1패로, 승점 18을 쓸어 담았다.
더욱이 연이은 부상자가 발생해 유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수비수 권경원과 이태희가 동시에 이탈하기도 했고 핵심 미드필더 김정현, 외국인 공격수 야고와 유키치 역시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그럴 때마다 유 감독은 전술 변화와 적재적소에 선수를 배치하는 유연성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토마스를 여러 포지션에 배치하고, 수비수 김동진을 공격수로 넣는 등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유 감독의 믿음에 벤치 자원이던 한가람, 이민수 등이 제 몫을 해냈고 베테랑 김보경도 그라운드뿐 아니라 라커룸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또 34라운드에서는 수비수 권경원과 공격수 모따가 언쟁을 펼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둘은 하프타임에 화해했고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주장 이창용은 “축구를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영상이 크게 나간 면도 있다”라며 “우리 팀이 건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렇게 하길 원하는 마음에서 다 같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과 안양은 자신들이 강조한 ‘좀비 정신’을 새기고 잔류를 향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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