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젠지 3-1로 꺾고 결승행
사상 첫 롤드컵 결승 진출 쾌거
젠지, KT에 막혀 2년 연속 4강서 좌절

[스포츠서울 | 상하이=김민규 기자] 이변이다. KT 롤스터가 마침내 해냈다.
KT는 1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최강 젠지를 3-1로 제압하고, 팀 역사상 첫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세계 랭킹 1위를 꺾은 순간, 상하이 현장은 들썩였다.
초반 주도권은 KT가 잡았다. 바텀에서 라인 압박을 이어가며 첫 드래곤을 챙겼다. 양 팀은 10분 넘게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유충 지역에서 첫 교전이 열렸고, 킬 교환 끝에 KT가 웃었다. 젠지가 드래곤을 가져갔지만 이어진 교전에서 2킬을 내주며 기세를 잃었다.

균형이 완전히 KT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건 15분경이었다. 협곡의 전령 앞 한타에서 KT가 3킬을 쓸어담으며 완승을 거뒀다. 전령과 두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킬 스코어는 단숨에 6대1. 젠지는 허무했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팀의 집중력이 사라졌다.
21분경 아타칸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도 KT가 압승했다. 2킬과 오브젝트까지 챙기며 골드 격차를 벌렸다. 26분경엔 영혼의 드래곤까지 완성했다. 젠지는 이를 저지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KT의 완벽한 조율 앞에 역부족이었다.

KT는 영혼 버프를 앞세워 바론 사냥에 나섰고, 시야 주도권을 장악한 채 젠지를 압박했다. 골드 격차는 어느새 6000 이상. 젠지는 마지막 희망으로 장로 드래곤을 노렸으나, KT의 한타에 완전히 무너졌다. 장로 버프까지 두른 KT는 그대로 젠지의 본진으로 돌진했다.
넥서스가 터지는 순간, KT는 롤드컵 결승 무대라는 꿈의 문을 열었다. 그동안 수차례 젠지에 막혔던 ‘KT의 벽’을 완전히 넘어선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결승. KT가 창단 첫 롤드컵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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