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AL 3세트 패배…8강 탈락 위기
4세트 패배=탈락, 벼랑 끝 승부
T1, LPL 상대 롤드컵 12연승 이어갈까

[스포츠서울 | 상하이=김민규 기자] ‘LPL 킬러’ T1이 완벽했던 1세트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애니원즈 레전드(AL)에 2·3세트를 연이어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4세트 한 판이, 불패 신화를 지킬지 무너뜨릴지를 가를 운명의 승부가 됐다.
T1은 31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에서 AL에 패하며 세트 스코어 1-2로 역전당했다. 앞서 1세트 완승으로 ‘LPL 다전제 11연승’을 이어갔던 T1이었지만, 2세트의 아쉬운 패배에 이어 3세트마저 내주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3세트, 긴장과 불안이 교차했다. 초반 팽팽한 흐름 속에서 T1은 23분 바텀 한타에서 4킬을 쓸어담으며 역전에 성공,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와 ‘오너’ 문현준의 정교한 교전 판단으로 한때 글로벌 골드 격차를 2000 이상 벌렸다.
그러나 AL의 끈질긴 반격이 시작됐다. 26분경 탑에서 AL이 ‘페이커’ 이상혁의 사일러스 잡기에 나서며 5대5 한타가 열렸고, T1이 4킬을 내주며 대패했다. AL은 곧바로 네 번째 드래곤 스택을 쌓으며 영혼 드래곤을 확보, 전세를 뒤집었다.

T1은 바론 트랩으로 AL을 유인했으나 실패했다. 되려 AL이 역으로 바론을 챙기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갔다.
36분, 장로 드래곤 한타가 마지막 승부처. 난전 끝에 AL이 장로를 선취했고, T1 전원이 쓰러지며 에이스를 내줬다. AL은 장로 버프를 앞세워 그대로 넥서스를 밀어붙였고, 결국 T1의 본진이 무너졌다.
T1은 롤드컵에서 LPL 팀을 상대로 다전제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팀이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12연승 신화 달성은 위태로워졌다. AL의 노련한 운영과 응집력에 밀린 T1은 이제 4세트에서 패하면 탈락하는 절체절명 상황에 놓였다.
“T1, 이제 한 세트도 남지 않았다. 불패 신화가 깨질 것인가, 전설이 다시 쓰일 것인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4세트로 향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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