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캘빈 해리스의 ‘원 키스(One Kiss)’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두아 리파의 나른하면서도 매혹적인 보컬과 귓가를 감싸는 리드미컬한 딥 하우스 비트. 이 음악은 노골적인 과시가 아닌, 잘 다듬어진 세련된 자신감이다. BMW M135 xDrive의 시동 버튼을 눌렀을 때의 느낌이 꼭 그렇다.

과거 6기통 M140i가 울부짖던 야성 대신, 잘 조율된 2.0L 4기통 터보 엔진이 ‘그르릉’ 하고 낮은 숨을 고른다. M 퍼포먼스 모델 특유의 성숙한 배기음이다. 이 차는 ‘핫해치’라는 장르가 짐승 같은 야성에서 얼마나 스타일리시하고 영리하게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One Kiss’의 진짜 매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바닥을 탄탄하게 깔아주는 리드미컬한 베이스라인이다. M135 xDrive의 M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바로 그 ‘베이스’다. 300마력이 넘는(F70 신형 기준 317마력) 출력은 언제든 터져 나올 준비가 되어 있지만, 컴포트 모드의 일상에서는 그 존재감을 애써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8단 자동 변속기와 호흡을 맞추며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노래의 훅(Hook)이 터지듯 40.8kgf·m의 강력한 토크가 쏟아진다. 제로백 4.9초. 이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4개의 바퀴가 노면을 움켜쥐며 튀어 나가는 ‘xDrive’의 영리함이 만들어낸 결과다. 음악의 비트 하나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다음 마디로 넘어가는 것처럼, 변속은 충격 없이 매끄럽고 가속은 틈이 없다. 스포츠 모드에서 터지는 ‘팝콘’ 사운드는 음악의 짜릿한 브레이크 파트처럼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이 차의 진가는 ‘그루브’에 있다. M135는 직선 도로의 제왕이 아니라, 와인딩 로드의 댄서다. 캘빈 해리스가 빚어낸 사운드처럼, BMW의 엔지니어들은 xDrive 시스템을 영리하게 빚어냈다. 전륜 기반의 한계? ‘One Kiss’가 평범한 팝송이 아니듯, 이 차도 평범한 4륜구동이 아니다.

코너에 진입할 때 느껴지는 M 스포츠 스티어링의 묵직한 신뢰감, 그리고 탈출 시 구동력을 후륜으로 영리하게 배분하며 차체를 밀어내는 감각. 이것은 운전자가 차와 함께 ‘춤을 추는’ 느낌이다. M 스포츠 브레이크는 곡의 ‘브레이크(일시 정지)’ 부분처럼, 원할 때 정확히 차를 세우며 강력한 믿음을 준다. 단단하지만 불쾌하지 않은 M 스포츠 서스펜션은 노면의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며, 음악의 리듬을 타듯 정교한 핸들링을 가능하게 한다.

‘One Kiss is all it takes’. 두아 리파의 이 가사처럼, M135 xDrive는 ‘한 대’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공격적인 전면부와 날렵한 해치백 라인은 도심의 어떤 배경에도 어울리는 세련미를 뽐낸다. 실내는 운전자를 감싸는 스포츠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그리고 ‘One Kiss’의 무드에 어울리는 앰비언트 라이트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 차는 넉넉한 2열 공간과 380L의 트렁크 용량이라는 ‘실용성’을 절대 잊지 않았다. 매일 출퇴근길에는 편안한 데일리 카로, 주말 밤에는 ‘One Kiss’의 비트처럼 심장을 뛰게 하는 스포츠카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이것이 M 퍼포먼스 모델이 추구하는 영리한 밸런스다.

‘One Kiss’가 끝나도 그 리듬은 머릿속에 맴돈다. M135 xDrive에서의 시승도 마찬가지다. 자극적이기만 한 하드코어 M이 아니라, 일상에 완벽하게 스며드는 세련된 고성능이다. 이 차는 증명한다. 빠르다는 것이 꼭 불편하고 시끄러워야 할 필요는 없다고. 때로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차가 가장 짜릿할 수 있다는 것을.

단 ‘한 번의 시승(One Kiss)’만으로도 이 차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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