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우리나라 전통주 소비층이 MZ 세대까지 확장된 데다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시점에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삼수령 전통주 연구소’(대표 박병준)가 주목받고 있다.

박병준 대표는 삼척 도계읍 점리에서 태어났으나 가정환경이 어려운 탓에 14세 때부터 삼척 시내로 나와 부지런히 일하며 돈을 벌었다. 그러다가 16년 전 삼척 지역 공동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제례(祭禮)에 사용할 신주를 빚는 과정을 보게 되면서 전통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났고 비로소 전통주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 전통주 학교에 다니면서 미생물, 발효에 대해 공부하였고 수많은 연구와 제조 실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삼척 지역 화전민들이 왕겨에 불을 붙여 빚었던 전통주 ‘불술’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삼수령 전통주 연구소를 세워 백두대간 태백산맥에서 생성되는 청정한 물과 삼척에서 재배한 좋은 쌀로 술을 빚어 판매하며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전통주 대중화를 선도해왔다.

삼수령 전통주 연구소에서는 100일 주조 공법을 사용해 삼척불술, 신주인 정원대보름청주, 증류주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통주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지역 전통 술과 발효 장류가 널리 확산되도록 2015년 술 빚는 마을로 지정된 점리골 발효체험장에서 전통주 및 발효 장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이며, 2023년 KBS1 <인간극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었다.

2025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박 대표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 품목을 다양화하면서 전국 유통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h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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