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피넛’·‘바이퍼’, 이글스 KS 우승 기원
한화생명, 롤드컵 8강 진출…우승 도전
야구와 e스포츠, “한화 파이팅” 함성 동시에 울려퍼져
바이퍼 “꼭 우승, 한화 팬들에게 두 배의 기쁨을 드리겠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화 이글스, 꼭 우승까지 가자!”
한화가 한국시리즈(KS) 티켓을 거머쥐자, 형제 구단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별들이 즉시 ‘응원 버프’를 보냈다. 야구와 e스포츠, 무대는 다르지만, 한화 ‘불꽃’의 상징색인 주황이 똑같이 타오르고 있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삼성을 11-2로 제압하고 19년 만에 KS에 올랐다.

그 순간, 상하이에서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8강을 준비 중인 한화생명 선수들도 함께 환호했다.
스포츠서울과 연락이 닿은 ‘피넛’ 한왕호는 “지난해 시구를 하면서 한화 이글스를 직접 응원했다”라며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꼭 우승까지 갔으면 좋겠고, 그 기운을 받아 우리도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토박이의 응원이 더해졌다. 한화생명 공격의 핵 ‘바이퍼’ 박도현이 그 주인공. 박도현은 “대전에서 나고 자라 한화 이글스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글스의 KS 진출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 우승까지 꼭 하셨으면 좋겠다”며 “한화생명e스포츠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한화 팬들에게 두 배의 기쁨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26년 만의 KS 우승을 향한 한화의 첫 발걸음은 서울 잠실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KS 1차전 선발로 문동주를 예고했다. LG의 외국인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와 맞붙는 ‘토종 vs 외인’ 맞대결이다.
문동주는 PO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두 차례 기록하며 PO MVP에 올랐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자신감 있게 던지고 있다. 날짜상으로도 1차전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오는 28일 한화생명은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롤드컵 8강전에서 LG전자가 후원하는 젠지와 맞붙는다. 야구와 e스포츠,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무대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한화 vs LG’의 대결이다. 야구장과 중국 e스포츠 아레나에서 “한화 파이팅”의 함성이 동시에 울려 퍼진다.
잠실과 상하이, 두 무대에서 불타는 한화의 가을. ‘피넛’과 ‘바이퍼’의 응원처럼, 한화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19년 만의 KS 복귀, 그리고 창단 첫 롤드컵 우승까지. 올가을, 두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 올린다면, 단순한 우승이 아니라 ‘한화 스포츠의 역사’가 다시 쓰여지는 일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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